갤럭시노트8-V30 내놓고 아이폰8 등과 명운 건 승부 예상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가을에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비장의 무기를 내놓고 명운을 건 승부를 펼친다.

가을 초입부터 펼치는 신규 고급 스마트폰 경쟁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새롭게 내놓을 갤럭시노트8과 V30가 한국 스마트폰 산업의 위기를 돌파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인 갤럭시S8과 G6를 내놓고 한판승부를 펼쳤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4조 원을 넘는 서프라이즈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모바일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4조 원 규모에 그쳤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아진 수준이다.

이는 아직도 지난가을 내놓은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을 통해 애플과의 승부에서 회심의 반격을 기대했지만 배터리 발화 문제로 중간에 판매를 중단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지난해 3분기, 4분기는 물론 올해 1분기까지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해 초 내놓은 갤럭시S8이 그나마 반전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영업이익은 여전히 목이 마른 상태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에서 모바일 부문 비중이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잘나갈 때 절반 이상을 책임지던 시절과 비교하면 여전히 위상이 떨어진다.

이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은 우선 지난해와 같은 발화 등 안전에 문제가 없음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혁신 기능을 일부 담아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는 것도 관건이다.

경쟁 상대인 애플은 지난 3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신제품이 없는 상황에서도 매출이 454억 달러(약 51조 원)에 이르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른 87억 달러(9조8000억 원)에 달했다고 발표해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실적을 압도한 바 있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둔 이익의 80% 이상을 애플이 가져갔다는 통계도 있었으니 애플의 위상이 여전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은 올가을에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아이폰8을 통해 이 분야 맹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아이폰8은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제품으로 애플이 첨단 기능을 대거 포함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흥행을 통해 지난해의 아픈 상처도 씻어내고 최대한 시장을 수성하면서 반전에도 나설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스마트폰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하고 다음달부터 사전 예매에 들어가 15일쯤 제품을 본격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역시 올가을 출시하는 V30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올봄에 출시한 G6를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기대에는 못 미쳐 아직도 모바일 부문은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에서 1조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사업 철수설까지 나돌았지만 절치부심해 올봄 G6를 내놓고 반전을 모색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적자를 줄이는 데 만족하고 있는 상태다. V30를 통해 영업 흑자를 기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오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V30를 공개하고 역시 다음달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업계 5인방은 중국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것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미 절반에 육박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과 중국 업체의 압박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조금의 방심조차도 허락할 수 없는 시장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갤럭시노트8과 V30 출시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산업이 위기에서 벗어나 확실하게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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