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나흘 만에 반등...일본 성장률 서프라이즈에도 엔화가치는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급반등했다. 지난 주 후반 3거래일 연속 추락했던 미국 달러가치가 이날엔 상당 폭 절상됐다. 미국과 북한 간 최고조에 달했던 충돌 위험이 완화되자 그간 급등세를 보였던 일본의 엔화가치는 다시 절하되고 그간 급락했던 미국의 달러가치는 절상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43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4% 상승했다.

과거의 예를 보면 미국 달러가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절상되곤 하는 게 상례였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미국과 북한이 직접적인 충돌 위험으로 치닫자 지난주 후반 미국의 안위마저 위기에 노출돼서인지 미국 달러가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었다.

그러다가 이날엔 미국 달러가치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일단 북한 해법과 관련해 외교적, 경제적 해법부터 찾겠다고 밝힌 것이 이같은 달러가치 반등으로 이어졌다.

반면 그간 미국-북한 간 충돌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지난주에 급등했던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엔화는 글로벌 대표 안전 통화로 간주된다. 따라서 북한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당연히 엔화가치도 급절상 됐었다. 지난주 초반 110.7엔선에 있던 엔-달러 환율이 지난주 후반 한때 109.16엔까지 추락할 정도였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날 엔-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된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109.64엔(한국시각 15일 새벽 6시34분 현재)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직전 거래일 뉴욕시장 기준 109.19엔 보다 상당 폭 오른 것이다. 특히 앞서 발표된 일본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로는 1%,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4%나 성장할 정도로 성장률 지표가 빅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는데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된 것은 의미가 컸다. 이는 그간 일본 엔화가치를 급등시켰던 미국-북한 간 긴장이 상당히 완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 달러가 뛰자 달러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절하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한국시각 15일 새벽 6시34분 기준)는 1.1779 달러로 급락했다. 직전 거래일엔 1.1823달러를 나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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