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들의 실적 전망 부진이 미국증시 발목...3대 지수 '혼조' 연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돌아섰다. 이틀간의 상승세에서 증시 상황이 악화됐다. 미국 소매업체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약화된 것이 미국 주가를 혼조세로 돌려 세웠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5.28포인트(0.02%) 상승한 2만1998.9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0.05%) 내린 2464.61에 마감됐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7.22포인트(0.11%) 하락한 6333.01에 장을 마감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지수는 이날 혼조세로 출발해 장중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소매업체 주가 하락이 투자 심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1%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헬스케어, 산업, 부동산 섹터 등이 내렸고 금융과 소재, 기술, 유틸리티 섹터의 주가는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일제히 호전됐다. 미국 7월 소매판매, 7월 수입물가, 뉴욕 제조업 지수인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미국 8월 주택시장 지수 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경제지표 일제 호전에도 미국증시는 이틀간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혼조세로 물러섰다. 소매업체들의 실적 호전에도 향후 실적 전망이 우려된다는 점이 증시를 짓눌렀다.

특히 이날 미국 건축자재 판매 업체인 홈디포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2.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공급 감소가 앞으로 홈디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홈디포는 올해 2분기 순익이 26억7000만 달러(주당 2.25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28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전망치는 각각 2.21달러와 278억3000만 달러였다.

홈디포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EPS는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핸드백 브랜드인 코치의 주가 역시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매출이 부진해 15%가량 추락했다.

코치는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1억5170만 달러(주당 5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50센트로 팩트셋 예상치 49센트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은 11억3000만 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1억5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미국의 할인 의류 판매장 TJ맥스의 모기업인 TJX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0.8%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을 비롯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