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잘 넘겨야 랠이 이어갈 것...한국도 마찬가지

 9월이 오면 더 불안해질 것이다.

 
그래서일까. 8월 말일인 30일(미국시각) 미국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불안감을 있는 그대로 표출했다. 가뜩이나 9월 양적완화(QE) 축소 논의를 앞두고 시장 상황이 조마조마해진 마당에 시리아사태까지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보니 시장이 더욱 바짝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날이 그랬다.
 
이날 다우지수는 1만4810.31로 30.64포인트, 나스닥은 3589.87로 30.44포인트, S&P500은 1632.97로 5.20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또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은 연 2.79포인트로 0.03%포인트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98.17로 엔화가치가 여전히 강보합세를 연출했다. 서부 텍사스 산(WTI) 기준 국제 원유가는 배럴당 107.65달러로 1.15달러 하락했고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 당 16.80달러 하락한 1396.1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화학무기를 사용한 주체가 정부군임이 분명하다”면서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한때 미국 국채금리와 원유가격, 석유가격이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다가 곧바로 진정되는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시리아사태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시장불안을 소폭이나마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무서운 9월을 코앞에 두고 있다. 미국에선 양적완화 축소가 논의되고 부채상한선을 늘리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맞붙는다. 아울러 독일에선 메르켈의 재집권 여부를 결정할 총선이 진행되고 일본에선 소비세 인상 결정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리아 공습이 9월의 시작을 요란하게 알릴 전망이다.
 
설상가상 미국에서 9월은 전통적으로 주가가 침체되는 달이기도 하다. 자고로 1950년 이후 60여년간 S&P500지수가 9월에 오른 것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미국이나 글로벌 증시가 최근의 부진에서 탈피하려면 모진 9월을 잘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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