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유로화 숨고르기 여파...루피 환율 약세 압력 높아질 듯"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오는 24일을 전후로 인도 루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8월 24~26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유럽 중앙은행 드라기 총재의 연설로 유로화가 출렁일 가능성 때문이다.

18일 하나금융투자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1% 초반에 머물고 있는 유로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9월 독일 총선을 앞둔 점 등을 감안하면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유로화가 지나치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데다 원론적인 멘트로 인한 실망 매물 등 때문에 유로화 강세 기조는 일시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유로화 숨고르기는 미 달러화의 반등(강세)으로 연결되면서 인도 루피 환율의 약세 압력을 높일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인도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던 이유는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북미간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이머징 마켓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데다 인도의 경우 국경지역에서 중국과의 국경분쟁 등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따른 중국군의 도로 공사가 인도의 전략적 요충지로 향하게 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 분쟁은 부탄 등 주변 국가와 티베트 문제 등 정치적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인도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에너지기업과 은행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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