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국증시 지난주 목요일 폭락은...변동성 확대가 주된 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지난 주 미국증시는 요동쳤다. 이런 저런 악재가 겹치면서 근래 보기 드문 높은 변동성이 연출됐다. 특히 지난 17일(현지시각)의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씩의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3개월래 최악의 흐름’을 연출했다.

그러자 시장 일각에선 “그것 봐라, 지금 미국증시는 고평가 위험 속에 위험한 질주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영국의 유력 경제 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주에 연일 '미국증시 고평가 위험'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지난 주 미국증시가 이처럼 커다란 불안감에 휩싸인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미국의 블룸버그가 “지난주 목요일(미국시각 17일) 시장이 폭락한 실질적인 이유”에 대한 분석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한국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선 “증시가 상승하고 난 다음날 하락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과 같은 이유”를 떠 올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최근 미국증시의 불안한 흐름을 놓고 트럼프 때문이니, 북한 핵 위협 때문이니, 바르셀로나 테러 때문이니 하는 여러 이유들이 부각되고 있지만 그런 요인들 만으론 지난 주 목요일의 증시 추락을 다 설명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시장 변동성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증시 변동성은 항상 존재한다'라는 간단한 말을 일부 투자자들이 잊어버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주 목요일에도 실제로 이처럼 변동성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하락에 투자자들이 당황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다우 지수는 274포인트 하락했지만 실제로는 더 큰 하락 폭을 기록한 것으로 느껴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백분율로 따지자면 그날 다우는 1.24%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38.1포인트, 또는 1.54% 떨어졌으며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78% 급락했다. 그리고 나스닥 지수는 1.94%나 곤두박질쳤다.

이에 블룸버그 뉴스(Bloomberg News)는 “시장이 오랫동안 보인 잠잠한 상태가 이제 시끄러워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S&P500 지수는 이전 3주 동안 1% 넘게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는데, 지난 6거래일 가운데 3거래일 동안 1% 이상의 변동성을 보였다는 게 이같은 설명의 배경이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질문하는 내용은 ‘왜 현 시점에 증시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나’ 하는 것”이라며 “시장의 랜덤워크라고 결론짓는 것이 아마 가장 쉬울 것이고 실제로도 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배제하고, 다른 이유들을 찾아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가장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에서부터 가장 설득력이 높은 이유들이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감감은 증시 하락의 핵심 이유 아냐=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리는 트럼프의 리얼리티 쇼에 지쳐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가 지난주 목요일 증시 하락의 이유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우리는 북한 문제를 정말로 우려했다. 만약 시장이 핵 아마겟돈의 발생 가능성을 무시할 수 있다면, 워싱턴에서의 잡음은 우려의 이유가 아니다.

◆바르셀로나 테러도 하락의 근본 원인은 아냐= 블룸버그에 따르면 같은 날 바로셀로나에서의 테러 공격이 뉴욕시간 기준으로 정오쯤 미국에 처음 전달됐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하락 추세에 있었고 안전자산에 속하는 금과 국채 가격 모두 테러 관련 세부내용이 보도되기 전에 상승 했다. 이 같은 테러 공격이 시장을 하락하도록 만든 이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하나? 이 역시 시장 하락의 중요한 요소로 여기기는 힘들다.

◆미국 기업들이 백악관을 버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월요일, Merck & Co의 CEO인 Kenneth Frazier가 제조업자문위원단에서 사임했을 때부터 이 같은 상황이 시작댔다. 하지만 Merck의 주가는 상승했다. 미국 내 흑인으로서는 가장 존경받는 그는, 샬롯츠빌에서 발생한 비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양심이 있는 지 공격했지만 다른 자문단 위원들의 사임이 터져나왔다. 뉴욕타임즈는 수요일 오전(미국시각 16일) “미국 내 영향력이 매우 큰 CEO들이 컨퍼런스 콜에 참석해 논의를 거치고 난 이후 정책 포럼은 해체됐고 이에 따라 트럼프가 취임할 당시 자랑한 기업인들과의 견고한 연대는 끝나게 됐다”고 전했다.

◆ 이 같은 트럼트 악재가 시장을 하락시켰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 성사자나 미 의회에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있어서 큰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표면상으로 그가 백악관과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정당의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업 CEO들이 자발적으로 맺은 그룹을 트럼프가 통제하지 못할 것임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울 것이 없다.

◆백악관 경제팀 구성원들이 떠나고 있다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타임즈는 경제자문위원장 Gary Cohn(게리 콘)이 트럼프의 샬롯츠빌 사고에 대한 언급에 “구역질나고 화난다”고 언급한 것을 보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사임했다는 거짓 정보(트위터)는 월가를 뒤흔들었다. 문제는 Gary Cohn의 사임설이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대량매도는 더 가속화됐다는 점이다. 사실 이외의 사항들이 매도의 실질적 원인이라면 이 같은 매도를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특히 거짓된 정보(트위터 내용)들이 지나치게 많을 때는 더욱 어려운게 현실이다.

◆활발한 VIX(변동성지수) 숏 거래가 미 증시 불안 요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실 이외의 사항들에 대한 설명 이후, 시장과 관련해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VIX 숏 거래의 증가가 유일하다. 때로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인덱스의 숏 매도는 올 한해 내내 수익을 창출해주는 거래였다. 이 같은 거래는 점차 단기(투자)자금을 유인했고 결국 대중적인 거래가 됐다. 배의 한 쪽에만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치우쳐져 있게 된다면, 시장은 이에 맞는 대응을 보이게 된다.

◆지질구조판처럼 우리는 정확히 어느 시점에 향후 붕괴로 이끄는 시장 하락이 나타날지 파악할 수 없음=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실 이외의 사안들에 대해 언급하려는 경향은 사실 인간들이 진화시킨 한 가지 방법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 사고의 일부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단지 이를 인지할 수 있을 뿐이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목요일에 목격했듯이, 시장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리고 항상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도 항상 그럴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강조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은, 증권 가격의 변동성은 언제나, 그리고 아마도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간엔 미국증시가 크게 올랐지만 변동성 위험을 늘 경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최근 그런 변동성 재료들이 쌓이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지적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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