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인대 이후 신용 축소 가속화할 가능성...원자재 가격에도 부정적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최근 중국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용 활용이 약화되고 있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신흥국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기관인 핌코는 21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이러한 추세가 중국의 수입 수요를 감소하게 만들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서 중국이 갖는 엄청난 역할을 감안했을 때, 그 파급 효과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등 중국 수요에 크게 노출돼 있는 국가들의 성장 전망에 압박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의 규제 당국이 2014년 이후 신용 팽창에 대응하고 그림자 금융 단속을 강화하면서 그 충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핌코는 "이 같은 중국의 엄청난 신용 역풍이 이미 각국 GDP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며, 오는 4분기에 19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에 행해질 개혁이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신용 둔화 추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같은 중국의 수요 둔화는 공급 감소가 수요 둔화를 상쇄하지 않는 한 원자재 가격에 압박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원자재나 제조업 사이클과 관련돼 있는 성장 자산들은 앞으로 중국의 수요 둔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핌코는 "2013년 이후 최근까지 이머징 시장 성장률은 소폭 회복하는 데 그쳤는데, 중국의 신용 둔화는 이머징 시장 성장률을 또다시 낮추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전의 호황기에 확대된 엄청난 불균형이 없을 경우에 교역조건의 충격을 감당하기가 쉽겠지만, 원자재와 관련된 통화들은 여전히 교역조건 악화의 영향을 정면으로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될 전망이 커졌다"며 "중국의 성장 둔화는 선진국의 긴축 사이클이 일찍 끝나게 될 것이라는 논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원자재 가격 하락을 건설적으로 상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머징 시장에서 비교적 높게 유지되는 실질 금리가 중국의 성장 둔화로부터 초래될 충격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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