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미국증시에 대해선 고평가 우려, 신흥국 증시에 대해선 긍정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의 글로벌 시장 분석이 눈길을 끈다. 이 신문은 “미국 증시는 거품이 끼어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도 “이머징 국가 시장은 취약하지 않다”고 분석해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2일 “ ‘취약 5개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이머징 시장들이 취약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서 “미국의 긴축으로 인한 지난 2013년 EM(이머징 시장) ‘긴축 발작’이 되풀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했다. “경상수지 적자 폭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연준 재닛 옐런 의장은 “미 연준의 부풀어 오른 대차대조의 축소가 정책 측면에서 벽에 칠한 페인트가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머징 시장 투자자들은 특히 옐런의 발언이 옳기를 갈망하고 있다.

르네상스 캐피탈(Renaissance Capital)에 따르면 10개 대형 중앙은행들의 자산 규모가 2006년 7조 달러에서 현재 23조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29%에 해당하고 전세계 거래 가능 채권의 43%에 맞먹는 수치이다. 쉽게 말해 유명 축구선수 네이마르가 8만8462명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아울러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큰 규모의 대차대조 축소는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준의 자산 축소가 자칫 지난 2013년, 미 연준의 자산 매입 속도 둔화가 여러 EM들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일부 추측들이 존재했을 당시 발생했던 소위 ‘긴축발작’ 우려가 이머징 시장에서 또다시 부각될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머징 시장들은 지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긴축 발작을 야기시켰을 당시보다 양적 완화가 견인한 선진국에서부터의 자금흐름 축소에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이머징 국가들의 경상수지 적자 폭은 전체적으로 감소했는데, 특히 2013년 모건스탠리가 취약한 자본흐름 때문에 소위 ‘취약 5개국’으로 이름 지은 인도, 브라질, 남아공,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머징 시장 자산들은 고평가 되지 않았다”면서 “선진국들의 긴축에 잘 견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미국증시에 대해서는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잇따라 쏟아냈었다. 또한 각종 ETF(상장지수펀드)로의 과도한 자금 유입 또한 미국 등 선진국 증시 과열을 거들었다는 분석을 냈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신흥국(이머징) 증시에 대해선 비교적 관대한 진단을 내려 주목받고 있다.

이 신문은 “P/E(주가수익비율) 멀티플로 측정해보면, EM(이머징 마켓) 증시는 장기 평균 대비 크게 저평가 돼 있고 이들의 통화 가치는 대체로 적절하게 평가되고 있으며, 국채의 실질 수익률(인플레이션 조정 수익률)은 유럽이나 일본과는 달리 여전히 플러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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