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위안화 강세 장담...그러나 전문가들 시각은 달라"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의 위안화 가치 흐름에 의구심을 던져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현 시점에서 소수의 투자자들만이 위안화 가치가 새로운 절상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1년 넘게 약세를 보인 이후, 중국 위안화가 최근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6.6%나 하락한 위안화의 가치는 올해 1월 이후 미 달러 대비 4% 절상됐다. 그리고 위안화의 절상은 이번 달 가속화됐다. 지난 22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고시환율을 미 달러 대비 6.6597위안으로 고정했다. 위안화 가치가 약 1년래 최고점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수치다.

이와 관련, 인민은행의 선임 자문관인 셩 송청은 “올해 연말까지 위안화가 지난해의 하락 분을 모두 만회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렇게 되면 위안화 환율은 올해 달러 대비 6.5위안 수준에서 끝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투자자들만이 위안화가 새로운 절상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에버딘 자산운용 싱가폴 지사의 아시아 채권 투자 매니저인 에드먼드 고는 “현 시점에서부터 위안화 가치의 상승 여력을 크게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위안화의 최근 상승은 시장 세력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현재 중국 경제의 성장 열기가 다시 식을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 가운데,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현재의 신용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이 같은 상황은, 기업과 개인들의 해외 자산 수요가 억눌린 가운데, 그리고 잠재적으로 달러 절상이 재개될 수 있는 가운데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절상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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