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증시는 성장률 부진 속에서도 파운드 약세 속에 상승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4일(이하 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이 개막되는 날이지만 하루 뒤 이뤄질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을 기다리며 긴장감을 연출했다.

유럽증시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지수는 7407.06으로 24.41포인트(0.33%) 상승했다. 영국증시는 파운드 약세 영향으로 이틀 연속 올랐다.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지수는 1만2180.83으로 전날의 하락세를 딛고 6.53포인트(0.05%) 반등했다. 반면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113.13으로 2.26포인트(0.04%) 하락했다. 프랑스 증시는 전날에 이어 연일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은 0.59포인트(0.16%) 오른 374.51로 마감됐다.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개최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유럽증시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25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또한 이번 심포지엄에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선 이들이 어떤 발언을 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선 드라기 총재가 이번엔 양적완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자산매입 축소) 방안을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혹시 모른다”는 시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독일 중앙은행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유로존엔 더 이상 양적완화가 필요없다”면서 “유럽중앙은행은 질서있는 테이퍼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영국은행인 HSBC도 “드라기 총재가 이번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을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압박을 계속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번 잭슨홀 미팅이 싱겁게 끝날지, 아니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새로운 신호를 보낼지는 현재로선 모른다. 이날 유럽증시가 몸을 낮춘 채 관망세를 보이며 혼조세를 연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다만  영국에서는 경제 지표의 부진이 나타났지만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약세 속에 영국증시는 하락하지 않았다. 영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3%로 확정됐다. 사실상 제로성장을 한 것이다. 이에 이 지표  발표 후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일시적으로 1.27달러 선 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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