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개막 속 외환시장도 관망...미 주간고용지표 덕에 달러는 살짝 반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일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상승했다. 그러나 오름폭은 아주 작았다. 잭슨홀 심포지엄이라는 커다란 이벤트가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되기 때문에 달러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도 관망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29로 0.10% 상승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선 주요국 중앙은행 핵심인사들의 모임인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리는데 이번 심포지엄에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이 연설에 나선다.

시장에선 이번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 전환 등과 관련한 획기적 발언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특히 HSBC는 “드라기 총재의 경우 이번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뉴욕의 금융전문가들도 “최근 미국의 물가가 부진하긴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여전히 살아있다”면서 “이날에도 일부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심포지엄에서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관련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하고 있다. 특히 댈러스 연방은행은 “비록 최근 미국의 명목 물가가 부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질 물가가 안오르는 것은 아니다”는 진단을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제가 성장하고 고용이 늘어도 물가가 안오르는 것은 신경제의 구조적 특징 때문이라는 게 댈러스 연방은행의 해석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9일로 마감한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000건 증가한 23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3만8000건 증가 전망을 밑도는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여전히 굳건함을 보여주는 수치다.

잭슨홀 심포지엄의 대형 이벤트 앞에서 미국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화의 가치는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9.58엔(한국시각 25일 새벽 5시37분 기준)으로 반등했다. 이는 전날의 108.98엔 보다 상당 폭 상승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그런가 하면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도 같은 시각 1.1801달러로 전날의 1.1810달러 보다 살짝 떨어졌다.

영국에서는 이날 2분기 성장률이 0.3% 성장으로 확정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사실상의 제로성장에 그친 것이다. 이에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한때 1.27달러선까지 추락했다가 반등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전날의 경우 1.2802달러를 나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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