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달러 매집 없이 장중 상승폭 대부분 축소하면서 마감돼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공판에서 판결이 내려진 시간은 25일 오후 3시27분경이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이 한 주의 거래를 마감하기 약 3분가량이 남은 시점이었다.

이 짧은 시간도 손이 빠른 딜러들에게는 무수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주식과 달리 전 세계 곳곳에서 거래되는 미국달러가 일정한 환율을 유지하는 것도 딜러들의 재빠른 재정거래(arbitrage) 덕택이다.

이 부회장에게 징역5년이 선고된 후 외환시장에 남은 3분 동안 우려됐던 것은 순식간의 달러 매집 여부였다.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질적 총수의 부재가 한국 경제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져 국제 투자자들이 원화를 내다팔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28.2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0.3원(0.03%) 올랐다. 장중에는 1131.5 원으로 전날보다 3.6원(0.32%) 오르면서 이날의 최고환율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판결 결과가 전해진 후 오히려 상승폭은 축소됐다.

이번 주 들어 4일 연속 하락하던 환율이 이날 상승으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마감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줄여 0.3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번 재판이 본격적으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려면 다음 주 거래를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외환시장에는 다른 굵직한 변수들도 가득하다.

현재 미국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중앙은행들의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오후 4시17분(한국시간) 현재 109.68 엔으로 전날보다 0.11% 올랐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774 달러로 0.21% 하락했고 파운드가치는 1.2802 달러로 0.0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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