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정책 불확실성 지속...달러 올들어 최저로 추락, 유로 가치는 크게 상승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잭슨홀 심포지엄 이틀째인 25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이 요동쳤다. 미국 달러가치가 올들어 최저치로 폭락했다. 반면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는 장중 한때 1.19달러 선을 넘어 1.20달러 선을 향해 솟구쳤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강세로 돌아섰다. 이게 다 옐런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언급을 회피하고 침묵한 탓이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유로,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2.55로 전일 대비 무려 0.7%나 곤두박질 쳤다. 올들어 최저치다. 미국 달러가치가 바닥 수준에서 0.7%나 추락했다는 것은 폭락으로 간주 할 수 있다.

전날엔 달러가치가 반등하면서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가치를 하락시켰었지만 이날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이게 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에 나타난 흐름이다.

이날 미국시각 오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와이오밍주에서 열리고 있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에 나섰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시장을 사실상 실망시켰다. 그는 이날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과도한 금융규제 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그러자 달러가치가 흔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미국의 물가지표는 부진의 연속이다. 그런 탓에 이를 빌미로 연준 위원들 간엔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놓고 ‘매파와 비둘기파’간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매파들은 “그래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고, 비둘기파 진영은 “금리인상을 서둘러선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뉴욕의 투자자들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에선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교통정리를 해 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래야만 미국 통화정책 전망, 즉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믿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옐런에 대한 그런 기대는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유지하게 됐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이에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곤두박질 쳤다.

미국 달러가치가 추락하자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하는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수직상승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장중 1.1920 달러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8달러 선 후반~1.19달러 선을 오르내리면서 전날의 1.1801 달러 보다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일각에선 올해 안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1.20달러 선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날 유로화의 가치가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날 엔-달러 환율도 109.3엔 선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날의 109.58엔 보다 낮아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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