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베이너 하원의장, 시리아 공습 찬성으로 미 유럽주가 흔들

 3일(미국시각) 발표된 미국 제조업 ISM, 즉 제조업경기전망지수가 55.7로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음에도 시장에서 이것이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같은 수치는 전달의 55.4는 물론 다우존스전망치 53.8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장 초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평소 같으면 경제지표가 좋아지면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이어질까봐 주식시장엔 악영향을 미치곤 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이미 시장에선 9월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 호전으로 주가가 신나게 오르다 미국 공화당 측이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승인요청을 선뜻 수용할 뜻을 비치면서 주가 오름폭을 상당 수준 반납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따라 3일(미국시각) 다우지수는 장초반 1만4900선위로 치솟다가 결국엔 23.65포인트 오른 1만4833.96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활기찼다. 페이스북 등 SNS관련 종목이 건재를 과시하며 나스닥지수를 힘차게 끌어올렸다. 3612.61로 무려 22.74포인트나 상승했다. S&P 500역시 장 초반 크게 오르다 시리아 공습 우려로 6.80포인트 상승에 그쳐 1635.77로 장을 마감했다. 
 
시리아 공습우려는 유럽시장을 더 긴장 시켰다. 영국 프랑스 독일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시리아 공습 우려로 국제 유가가 반등하고 안전자산인 금값도 다시 올랐다. 금값은 온스당 1412달러로 15.90달러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WTI)기준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8.54달러로 0.83% 올랐고 유럽에서 많이 수입하는 브렌트산 유가도 115달러대로 치솟았다.
 
최근 유럽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 역시 슬금슬금 올라 한국 시장을 긴장케 하고 있다. 어느새 달러당 99엔대 후반까지 올라 100엔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엔화가치가 다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이에따라 한국시장이 다시 엔저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감도 상존하고 있다. 지난 3일(한국시각) 현대 기아차 주가는 부진하고 일본 도요타 주가는 급등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또 이날 한국 철강업체 주가가 부진하고 일본 철강주 주가가 상승한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행여 한국 자동차와 철강주 주식을 팔고 일본 자동차와 철강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옮겨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MSCI 한국지수가 57.83으로 1.05% 상승 했다는 점이다. 이는 외국인들이 아직도 한국시장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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