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이후 미 금리전망 불확실성 계속 고조...달러 연중 최저치 행진 지속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폭등세가 지속됐다. 1.2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에 달러가치는 연중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절상되긴 마찬가지였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25로 직전 거래일 대비 0.09% 하락했다. 직전거래일의 0.7% 급락에 이은 것이다. 그러면서 직전거래일부터 시작된 연중 최저치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세를 이어 간 것은 지난 25일(미국시각)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 파장이 지속된데 따른 것이다. 그날 연설에서 시장은 옐런 의장이 어떤 식으로든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옐런은 통화정책의 방향성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은 후퇴했고 25일 옐런 발언일부터 미국 달러가치는 연일 추락했다.

이에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다. 2거래일 전 1.1801달러 선에 머물던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직전 거래일엔 1.1924 달러로 뛰더니 이날엔 1.1981달러 선으로 더욱 솟구쳤다. 일각에선 연내에 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 전망했는데 벌써 1.20달러 선에 훌쩍 가까워질 정도로 유로화가치 상승세가 무섭게 전개됐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내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1.21달러 선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마저 유로화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것도 유로가치 절상을 부추겼다. 독일의 코메르츠 방크는 “유럽중앙은행까지 유로화 매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 뿐 아니다. 유럽시장 일각에선 다음달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선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또한 유로화가치 절상 흐름을 유발시킬 수 있는 중대 변수로 간주된다.

지난 25일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의 잠재 성장률을 더 끌어 올려야 하는 만큼 양적완화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역설했음에도 그의 말이 유로화가치 흐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변수들 때문이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절상됐지만 유로화 만큼 크게 절상되지는 않았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9.03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09.3엔 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 달러 추락에도 엔-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에 그친 것은 일본은행의 구로다 총재 또한 “4%대 성장이 지속되긴 어렵다”면서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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