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이미 "우린 주로 금 등에 투자...세계 증시 대량매도 올 수 있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세계의 한 저명한 투자자가 "'증시의 예상보다 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고 북한의 핵실험 또한 증시를 약세장으로 몰고갈 수 있는 한 요소"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4일(미국시각)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보도한 시드니 소재 AMP 캐피탈 소속 네이더 나에이미(Nader Naeimi)의 투자 행태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금을 매수했고 이머징 시장 통화들에 숏 포지션(매도 계약 보유)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AMP 캐피탈의 투자자들은 ‘시장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면서 “증시가 대규모 대량매도 사태로 향하고 있다”는 그들의 진단을 전했다. 물론 이번 주에는 대량매도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지만 조만간 발생할 것이라는 게 AMP 캐피탈 투자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 같은 진단은 다이내믹한 투자 펀드를 총괄하고 있고 1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는 AMP 캐피탈 소속 네이더 나에이미의 시각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AMP 캐피탈은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현금을 약 30% 보유하고 있고 일부는 금에 투자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일부는 달러 대비 이머징 시장 통화들에 숏 포지션(매도계약 보유)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난해 네이더 나에이미가 운용하는 펀드보다 나은 수익률을 제시한 펀드는 3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나에이미는 북한이 지난 주말 동안 수소 폭탄을 성공적으로 실험하고 난 이후 잠잠한 증시를 예상한 채 시장에 참여했는데, 그는 독립된 아시아의 한 국가, 즉 북한이 궁극적으로 증시를 약세장으로 몰고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시장은 조정이 필요하다”며 “불확실성과 시장의 위험 반영 사이에는 연결성이 부족하다”고 했다. 특히 “북한과 다른 사건들은 증시 조정의 방아쇠를 당기도록 만들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4일 도쿄시장에서 일본 증시는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상승했으며 금 가격 또한 뛰었다. 일본의 벤치마크인 TOPIX 지수는 최대 1.2%나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의 벤치마크는 1.7% 하락한 채 장을 시작했고 0.7%까지 하락 폭을 줄이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24 개 선진국 증시의 경우, 두 증시만을 제외하고서 올 한해 모두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S&P500 지수는 군사적 갈등 또는 북한과의 교착상태에도 불구하고 11% 상승한 상태다.
나에이미는 “지난 4일 위험자산들의 가격 하락은 그 폭이 크지는 않았을 지라도 그 과정은 시장의 변동성을 점차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는 예상보다 큰 조정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