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ed금리전망 완전 빗나가...시리아 사태도 중대 변수

 투자자들이 이미 양적완화(QE) 축소에 베팅하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 주식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에 커다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일(한국시각) 글로벌 채권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10년만기 국채금리가 무려 2.98%까지 치솟았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에 육박한 것이다. 이 바람에 30년물 모기지금리도 4.57%로 급등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연 2.05%로 껑충 뛰었다. 두텁기만 해 보이던 2%벽을 단숨에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같은 금리수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다. 
 
당초 Fed는 올 연말까지 10년물 국채금리가 3%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벌써 3%에 근접, 통화당국과 시장을 긴장케 하고 있다. 
 
만일 국채금리가 지나치게 오를 경우 이달 17~18일 열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 때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리는데 아주 난처한 변수로 등장할 수도 있다. Fed가 꺼리는 것 중 하나가 통화정책 회의 직전에 금리가 느닷없이 급등할 가능성인데 이런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 국채금리가 단기 급등할 경우 신흥국 채권시장은 더욱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는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가뜩이나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 자금유출 불안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도 높다. 시장이 미국과 독일의 국채금리 급상승에 눈을 떼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국채금리 상승으로 모기지 금리가 더불어 상승했듯이, 금리 상승은 당장 미국 주택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유럽과 중국 미국 등 주요 경제강국의 성장률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호전되면 금리가 오르는 게 보통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금리상승이 단순히 경기호전 때문만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다름아닌 시리아 변수다. 시리아 사태가 급속히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히고 이것이 물가상승을 부추길 소지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투자자들이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채권 투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도 좋지 않은 징조다. 이번의 국채 금리 급등이 범상치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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