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 · 신유통 확대 따라...알리바바 · 징동 등 20여개 기업 출점 경쟁

▲ 알리바바 타오카페. / 사진=중국 CGTN TV 캡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온라인 유통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은 최근 타오카페를 새로 선보였다. 이름은 카페지만 사실은 무인 편의점이다. 타오 카페에는 알리바바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녹아 있다.

인구가 넘쳐나는 중국에서 무인 편의점이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몇 년 간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전통 편의점들이 무인 편의점으로 전환하는데다 온라인 유통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무인 편의점 진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9일 코트라 중국 우한무역관 및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의 대도시에 진출한 무인 편의점 브랜드는 20여개가 넘는다.

알리바바에 이어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징동은 지난 8월 소매업 혁신전략 발표회에서 중국 전역에 징동 무인 편의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빙고박스는 세계 최초로 24시간 전자동 무인 편의점을 선보였다. 향후 1년간 산하 브랜드 무인 편의점을 5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 최대 식품 회사 중 하나인 와하하는 무인 편의점 ‘테이크고(TakeGo)’ 설치를 본격화할 계획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무인 편의점 사업에 몰리고 있다.

무인 편의점은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함으로써 운영비를 일반 편의점의 80%로 절약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인건비 등 원가를 절약해 일반 편의점보다 상품을 20~30%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줄을 서서 결제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셀프 계산이 가능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무인 편의점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어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에서 무인편의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금 결제가 불가능한 무인편의점의 특성 상 카드 결제나 스마트폰 결제는 필수다.

무인 편의점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8월 중국 상무부의 ‘중국 편의점 경기지수보고서’에는 “무인편의점이 공유자전거에 이어 투자 열풍을 일으켰다”라는 평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무인편의점에 투자하려는 벤처 캐피털 자금도 몰리고 있다. 빙고박스와 샤오마이편의점은 각각 1억3000만 위안(약 226억 원), 1억2500만 위안(약 218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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