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산 유가는 여전히 50달러 하회...정유주 주가는 '혼조'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또 올랐다. 이틀 연속 상승이다. 이번엔 OPEC의 감산기대와 미국 원유생산 전망 하향 등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8.23달러로 전일 대비 0.33% 올랐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54.24달러로 1.38% 상승했다. 전날에도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2%, 0.1% 올랐었다.

전날엔 태풍 ‘어마’의 위력이 약해진 것이 유가 반등을 이끌었으나 이날엔 두 가지 재료가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하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8월 원유 생산이 5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의 미국 원유공급 전망 하향이다.

이날 EIA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석유업계의 원유 공급 전망치를 하루 평균 925만배럴로 종전 예상치 보다 1% 하향했다. EIA는 내년 전망치도 984만 배럴로 기존의 수치보다 0.7% 낮췄다. 또한 올해 WTI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48.83달러로 기존의 예상치보다 0.1% 하향했다. 브렌트유 전망치는 0.7% 높인 배럴당 51.07달러로 제시했다. 최근 미국산 유가가 5월이후 계속 50달러선을 밑돈 가운데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 원유 수요 부진 지속 및 공급과잉 우려 지속 속에 이같은 진단이 나오면서 이날 유가가 상승했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OPEC은 월간 리포트를 통해 “8월 회원국의 원유 생산 규모가 하루평균 3276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7만9100배럴 감소한 수치다. 분쟁 중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산유량을 축소한데 따른 것이다. OPEC의 생산 규모는가 줄어든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OPEC은 또한 내년 3월까지로 연장된 감산기한을 내년 6월까지로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1월 OPEC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그리고 이런 공급 축소 전망들이 이날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날 미국 정유주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쉐브론의 주가는 0.03% 하락한 반면 엑손모빌의 주가는 0.32% 올랐다. 미국산 유가가 여전히 50달러선 아래에서 허덕이자 정유주의 주가 또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