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한국지수 고공행진 지속....원달러 환율 급락은 걱정

 9일(이하 미국시각) 중국의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하고 일본의 2분기 성장률 수정치가 3.8%로 높아지면서 아시아 지표 호전이 미국 증시에 훈풍 가했다. 

여기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러시아 특사가 런던에서 회동하고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토록 하자고 제안한 것도 시장엔 호의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월가에선 시리아 공격과 관련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개월 정도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시리아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고 미 상원도 11일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리아 불안감은 여전히 안개국면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내 비둘기파에 속하는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9월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증시는 시리아 불안감이나 양적완화 축소 등의 악재에는 상당 수준 단련 된 듯 아시아발 호재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마크 파버가 “이제 주식의 시대는 끝났다”고 혹평했지만 시장의 상승 분위기를 억누르진 못했다. 아마 지금 미국시장은 왕적완화 우려감 해소에 더 큰 무게감을 두는 듯한 양상이다.
 
이에따라 다우지수는 1만5063.12로 140.62포인트, 나스닥은 3706.18로 46.17포인트, S&P500은 1671.71로 16.5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유럽에선 영국 하락, 독일 상승, 프랑스 하락 등 혼조세를 기록했다. 미국보다 유럽에서 시리아 공습에 대한 우려를 더 많이 하고 있는 듯한 장세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두드러진 것은 MSCI한국지수가 61.24로 1.39%나 급등했다는 점이다. 이는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 지수대로라면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 2000선 회복도 용인하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매수가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50선정도까지 떨어지면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우려와 수출기업들의 비명이 함께 작용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향후 환율 흐름이 매우 중시되는 상황이다.
 
이날 금값은 1386.70달러로 0.20달러 상승했고 시리아 우려감 지연속에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0.91% 떨어진 109.5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113.56달러로 2.20달러 하락했다.
 
한편 마크 파버는 “미국 주가가 4년이나 상승을 지속해 온 만큼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시장과 관련해선 “우량 대형주 주가는 너무 올랐고 일부 기업 주식은 여러 가지 의심을 낳고 있는 만큼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금은 저평가 돼 있는 만큼 지금이 투자적기이며 국채 또한 저평가돼 있기는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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