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일각 "11월 금리인상 전망 확산"...테러도 투자심리 짓눌러

▲ 서울의 한 은행 관계자가 파운드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5일(현지시각) 영국증시가 또 떨어졌다. 나흘 연속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영란은행의 매파적인 금리 정책 예고가 이틀 연속 영국증시를 급락시켰다.

런던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215.47로 전일 대비 1.10%나 하락했다. 전날에도 1.14% 떨어졌었는데 이틀 연속 급락세가 이어졌다. 그리고 나흘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지수는 4월 말 이후 최저치다.

왜 영국증시가 이처럼 급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일까. 다름아닌 전날 이뤄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후폭풍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전날 "영란은행은 9월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마치고 향후 수개월 내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었다. 이에 파운드화가치가 이틀 연속 폭등한 것이 영국증시를 짓눌렀다.

전날 미국 달러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단숨에 1년래 최고치인 1.3396달러까지 치솟더니 이날엔 급기야 파운드화 가치가 1.3617달러까지 솟구치면서 지난해 6월23일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이전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러자 수출주가 많은 영국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라 통화가치가 절상되면 수출주들이 타격을 받게 되는데, 이번 영국의 경우가 그런 우려 속에 빠져들고 있다.

영국계 금융회사인 털렛프레본코리아의 진은민 대표는 “그간 브렉시트 결정에도 영국증시는 강세를 보인적이 많았는데 그건 파운드화 가치 하락 덕분이었다”면서 “따라서 이번 파운드화 급절상은 증시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이 이르면 오는 11월에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 “특히 그간 영란은행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거트얀 블리헤 위원마저 금리인상에 매파적 발언을 한 것이 금리인상공포를 더 키웠다”고 전했다.

실제로 BK 자산운용 측은 “블리헤 위원의 태도 변화는 영란은행 위원 대부분이 연내 금리인상에 공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JP모건 측도 "블리헤 위원의 태도 변화는 영란은행의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설상가상 이날 런던 남서부 지역 파슨스 그린 지하철 객차 안에서 테러로 보이는 폭발물이 터져 시민 18명이 다친 것도 영국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또한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 발사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위기를 키운 것 역시 악재였다.

이래저래 영국증시는 이날 여러 대형 악재 속에 허덕인 하루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