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불안 완화, 수요 증가 기대, 주 후반 달러 약세 등이 유가 지탱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5일(미국시각)에도 국제 유가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미국산 유가는 이번주 들어 나흘 내내 오르다 이날엔 전날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주 들어 하루도 떨어진 날이 없다.

또한 북해산 유가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최근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데다 미국, 유럽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 달러가치가 비실대고 있는 것도 유가 강세 요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과 똑같은 배럴당 49.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5.1%나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이다.

▲ 석유 시추하는 엔지니어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그런가 하면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5.55달러로 전일 대비 0.14% 올랐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OPEC 회원국 및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의 원유 감산 노력에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됐다”며 “내년엔 미국 유럽등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향후 원유생산 전망을 하향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또한 공급과잉 우려 완화에 영향을 미쳤다. 그 뿐 아니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은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원유감산 합의 기한을 내년 6월까지로 3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11월 OPEC회의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이날 미국 원유정보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 수가 전주 대비 7개 감소한 총 749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원유생산증가세가 꺾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유럽과 미국의 강한 수요와 OPEC 회원국 및 러시아의 감산 영향으로 공급 과잉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들 수요 개선 및 공급 과잉 완화 전망이 이번주 국제 유가를 계속 지탱시키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전날과 이날엔 달러가치까지 약세를 보여 유가 강세 흐름을 거들었다. 잘 알려진대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된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원유수요자들의 가격 부담도 줄어든다는 얘기다. 달러 약세는 유가에 호재인 셈이다. 그리고 이런 달러 약세 속에 유가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그러나 이날 미국 정유주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쉐브론은 0.16%, BP는 0.69% 상승했지만 엑손모빌은 0.02% 하락했다. 로얄더치쉘도 0.29% 내렸다. 미국산 유가 상승세가 이날 주춤해진 것이 미국 정유주의 주가를 엇갈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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