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등 명품가방 매출 급증...패션은 자라 등 '패스트 패션' 고집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옷과 가방을 디자인은 물론 가격에서도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게 기본이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이 같은 패션 ‘공식’이 차츰 허물어지는 추세다. 핸드백은 구찌(GUCCI)를 고집하면서도 의류는 자라(ZARA) 등 패스트 패션으로 만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패션 소비가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17일 코트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시장조사업체 에디티드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데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잇 아이템’은 명품 가방과 액세서리다.
명품 가방 중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구찌로 알려진다. 구찌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시기보다 595% 증가했다. 루이뷔통, 이브 생 로랑, 발렌티노, 돌체 앤 가바나 등의 가방과 액세서리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또한 상반기 스카프와 모자 판매량은 각각 20%,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당 가방 구매에 사용한 지출은 1141달러에서 22% 증가한 1465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의류는 비교적 값싼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선호한다. 자라, H&M 등 명품 의류 느낌이 나면서도 값싼 브랜드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명품 가방과 패스트 패션의 조화를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트렌드 중 하나로 꼽으며 ‘하이-로우 룩스(high-low looks)’라고 이름 붙였다.
컨설팅 기관 베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한 세대)는 2025년 럭셔리 시장의 45%를 차지하는 가장 큰 소비계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상적인 생활습관’에 열광하는 세대여서 명품 가방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베인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