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0 등 잇단 신차 출시로 분위기 전환...중국 협력사 밀린 대금도 지급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사드 압박과 노사 분쟁을 딛고 재전진에 성공할까.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세단 라인업을 완성할 중형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G70'을 출시하면서 세간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제네시스 G70의 출시 행사를 갖고 오는 20일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 외국산 브랜드가 주요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연간 1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가 대중차 브랜드에서 고급차 브랜드로 점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차종으로 그 성공 여부는 친환경차와 함께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G70 출시를 통해 중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세단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유명 브랜드들과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포석이다.

▲ 지난 15일에 공개된 신차 '제네시스 G70'을 살펴보는 국내외 취재진 /사진=뉴시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2월 내놓은 초대형의 EQ900를 시작으로 지난해 대형의 G80, 올해 중형의 G70에 이어 2021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3개 모델을 추가해 총 6개 모델의 제품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은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세단 라인업을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며 "항상 고객을 위한 럭셔리 브랜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고성능 N의 첫 모델인 'i30 N'과 스포츠 모델 'i30 패스트백' 등을 비롯해 소형 SUV 코나,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풀라인업 등 전략 차종을 대거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성능 · SUV·친환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 비전을 유럽에서도 발표한 것이다. 현대차가 올해 말 유럽시장에 선보일 i30 N과 i30 패스트백은 자동차에 고객의 감성을 충족시켜 톱 티어(Top tier) 브랜드로 도약하고,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존'을 통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3가지 라인업을 선보이며 친환경차에서도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 유럽법인장 김형정 전무는 "내년 차세대 수소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4종을 포함해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친환경차 15종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와 함께 고성능차,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충해 판매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현지 협력업체들에 밀린 부품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시장에서 일단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현대는 부품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협력업체가 납품을 거부해 현지 공장이 멈춰서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대금 지급으로 협력업체와의 갈등은 일단 봉합된 모양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3일부터 대금 지급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할 것"이라며 "중국 현지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한국 협력업체 등 베이징현대와 관련한 모든 협력업체에 그동안 밀린 대금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새로 탄생할 노조집행부 문제로 잠시 미뤄진 올해 노사 협상 타결이 현대차 앞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타협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여러 대내외 악재로 궁지에 몰린 현대차가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재반등을 모색할 수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급감한 데 이어 3분기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가 4분기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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