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 모건스탠리의 전기차 산업 및 시장 진단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전기차가 얼마나 빨리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증권계에 ‘새 주인공’으로 부각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그러나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17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주 중국증시와 일본증시에서는 ‘전기차 관련주’가 한때 시장을 지배했다.

중국증시에선 지난 12일, 그리고 일본증시에선 지난 13일에 각각 전기차 관련주가 크게 부각됐다. 중국정부가 휘발유 및 경유차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뒤부터다.

앞서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지난 12일 “지난 9일 텐진에서 개최된 ‘중국자동차산업발전 국제포럼’에서 중국 공신부의 신궈빈(辛国斌) 부부장이 “중국도 전통 화석연료차량 판매중단 시기를 검토 중이라는 말을 했다”는 뉴스를 전했었다.

그러자 이 같은 뉴스가 나오기 무섭게 중국증시와 일본증시에서 연이어 전기차 관련주가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요인은 또 있었다.

영국의 유력 경제 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 역시 한국시각 12일 “배터리 전기 자동차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 내면서 지난주는 이래저래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는 한 주 였다.

▲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기자회견 /사진=뉴시스

그러면 전기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는 어떤가.

전기차는 이미 대세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장애물도 있는 것으로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정부 보조금은 자동차 생산자와 소비자들로 하여금 더욱 빠른 속도로 전기자동차로 방향을 틀도록 충분한 압박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이러한 발전 트렌드를 활용하기에 최적인 기업들을 선두로 올려놓을 것이다.

이 신문은 다만 향후 전기차 산업의 흐름과 관련해 “급행차로를 달릴 수도 있고 울퉁불퉁한 길을 만날 수도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향후 자동차 시장 변모 시나리오가 주목받는다. 모건스탠리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이미 절정에 달하지 않았다면) 몇 년 후에 절정에 달할 것이며, 그 이후로 꾸준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반면 배터리 전기자동차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 비중은 현재 몇 %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2020년 이후에 빠르게 상승할 것이며, 2025년에는 9%, 2030년에는 16%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모건스탠리의 전망이다.

나아가 전기차 기술이 개선되는 동시에 소비자의 수용도가 높아지면서 전기자동차 보급이 더 가속화할 경우 2040년까지 전기자동차 판매가 시장의 51%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2050년까지 전기자동차 판매 비율이 엄청나게 높은 69%에 도달하고, 작동하고 있는 전체 자동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분명하게도, 배터리 전기자동차의 미래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수십 년 동안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가격은 여전히 비싸고, 무거우며, 장거리 주행능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발전 중인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광범위한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고, 주유소의 편재성과 비교했을 때 전기차의 갈 길은 여전히 멀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정부들의 유류세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감안했을 때, 배기가스를 줄이고, 연료 효율성 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결의가 완전히 반대가 될 수도 있다”면서 “배터리 생산과 처분이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전기자동차가 더욱 환경 친화적인 옵션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뭘 말하는가. 지난 주 전기차 관련주가 증시에서 ‘주인공’으로 부각됐지만 전기차가 완전히 자동차 시장과 증시의 새 주인이 되기까지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에 관심을 갖되 지나치게 흥분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