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등 "미국 셰일 오일 증산 여부가 시장 주요 변수"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국제 유가가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인가. 그리고 이번 주엔 미국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향 돌파할 것인지가.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유가가 최근 연일 오르긴 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지우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유가는 겉으로만 보면 완연한 ‘랠리’다. 지난 한 주간 런던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5거래일 연속 오르고 미국산 국제 유가도 나흘간 오른 뒤 하루 보합세로 한 주간을 마무리했다. 두 유가 모두 지난주엔 단 하루도 하락한 날이 없다.

하지만 미국서부텍사스산(WTI) 원유는 배럴당 50달러 선 회복에 실패했다. 지난 15일(미국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선 유가가 더 오를만한 요인도 있었다. 바로 원유정보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가 “주간 미국 원유 채굴장비 수가 총 749개로 한 주간 7개나 줄었다”고 밝혔는데도 유가는 더 오르지 못하고 보합 선에서 마감됐다. 이에 WTI 유가는 지난 주 5거래일 내내 하락한 날이 없는 데도 배럴당 49.89달러에서 스톱한 채 한 주간을 아쉽게 끝내야 했다. WTI는 지난 한 주간 5.1%나 뛰었지만 막상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엔 더 오르지 못하고 완전 보합세를 나타냈었다.

▲ 원유 채굴 장면 /사진=뉴시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바로 미국의 셰일오일 변동성 때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유가 강세 흐름 지속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의 추가 감산 노력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가 비교적 큰 폭 줄었는데도 유가가 더 오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CNBC 보도에 의하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쯤이나 돼야 원유 재고량이 정상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원유시장에 대해 조심스런 낙관을 하는 정도다. 유가가 오르려면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제한돼야 한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진단이다.

지난주 국제 원유시장은 호재의 연속이었다. OPEC은 정례 보고서에서 “8월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모처럼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향후 원유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아울러 OPEC과 국제 에너지기구는 “향후 미국과 유럽의 석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OPEC은 또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원유감산 합의 기한을 내년 6월까지로 3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미국산 유가는 50달러 선 회복에 실패했다. 이는 최근 유가가 오르긴 했어도 원유시장의 환경 또한 아직은 불확실성과 변동성 요인이 많다는 얘기다.

이번 주엔 미국산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설 것인지가 여전히 관심사로 떠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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