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 모바일 결제 기반 무인편의점 경쟁 가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신유통’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신유통은 지난해 10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주창한 개념으로 온-오프라인과 물류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유통 방식을 말한다.

마윈 회장은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IT업계 세미나에서도 “물류는 누가 더 빠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재고를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었다.

최근 알리바바와 징동 등 전자상거래 기업은 물론 샤오미 등 하드웨어 업체까지 신유통을 내세우면서 신유통 경쟁이 가열되는 추세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핀투의 조사 결과 현재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징동-샤오미 등이 중국 신유통 100대 기업 중 톱3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 모바일 결제. /사진=뉴시스

신유통의 핵심은 현금 대신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 조사 결과 2016년 중국 총 모바일 결제금액은 58조8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유통 테두리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도는 무인 편의점이다.

알리바바가 선보인 무인 편의점인 ‘타오카페’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곳곳에 도입돼 있다. 매장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QR코드가 생성되며 쇼핑을 마친 후 계산대에 들어서면 기계가 상품을 스캔하고 알리페이로 결제까지 진행한다.

온라인 2위 기업인 징동도 무인편의점 진출 경쟁에 나섰다. B2C와 C2C를 합친 유통 모델을 바탕으로 중국 전역에 징동 무인편의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17일 중국 텐진무역관은 “알리바바와 징동은 각각 ‘신유통’과 ‘무경계 소매’를 제시하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두 기업의 경영 방식과 전략 면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는 C2C 중심의 중개 플랫폼에 집중하는 반면 징동은 물류시스템에 중점을 둔 유통모델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런가 하면 샤오미는 올해 경영의 5대 핵심전략으로 신유통을 비롯해 AI와 블랙테크놀로지, 신유통, 국제화, 인터넷 금융 등을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 신유통 추진을 위해 결제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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