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정확히 예측하는 것보다 추세 읽고 대응하는 것 더 필요"

▲ 뉴욕 거리 야경 /사진=김완묵 기자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18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현재 미국 증시가 상당히 긴 기간 랠리를 이어오고 있지만 약세장이 임박했다기보다는 저수익의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런 이유로 골드만삭스는 지수가 높아져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을 제외하고는 인플레이션이 과거만큼 우려스럽지 않고 불균형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약세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이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는 현재 약세장에 빠질 위험이 67%에 달하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약세장의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18일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보다 덜 우려할 만한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먼저 인플레이션이 이전 사이클에서 약세장의 위험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구조적인 요소들이 인플레이션을 계속해서 하락하게 한 것으로 보이며, 중앙은행의 가이던스가 금리 변동성과 기간 프리미엄을 낮추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매우 강력한 긴축통화정책 없이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도 약세장의 위험을 낮춰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은행 시스템의 금융 불균형과 레버리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줄어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밸류에이션이 현재 약세장 위험지수를 구성하는 요소들 중에서 가장 높다는 것 이외에는 과거보다 구조형 약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혹시라도 나타날 수 있는 약세장이 시작될 경우 정점을 확인하고 매도하기보다는 정점에 도달하기 3개월 전에서 정점에 도달한 후 3개월 사이에 매각을 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지수의 정점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추세를 따라 좀 더 긴 기간(6개월 정도)을 두고 약세장에 반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즉 한 투자자가 강세장이 처음으로 정점에 도달한 3개월이 지나고 매도를 하게 되면, 평균적으로 강세장이 정점에 달하기 3개월 전에 매도를 한 투자자와 같은 포지션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약세장에서 초기에 하락한 이후 거의 항상 반등이 있는데,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를 줄일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주가가 다음번에 20~25% 하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약세장의 유형에 대한 분석 결과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약세장은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즉 ‘경기사이클형’ ‘이벤트 반응형’ ‘구조형’이 그것이다.

그리고 미국 주식시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경기사이클형과 이벤트 반응형 약세장은 일반적으로 20~30%의 주가 하락을 경험하는 반면, 구조형 약세장은 50~60%의 주가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기사이클과 관련돼 있는 약세장은 가장 흔한 편으로 전쟁이나 오일쇼크와 같은 외부충격으로 유발되는 이벤트 반응형 약세장, 혹은 구조적인 불균형이나 금융 버블로 인해 유발되는 구조형 약세장과는 구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약세장 위험 지수에서 밸류에이션을 제외할 경우, 향후 12개월 내에 약세장이 나타날 확률이 50%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향후 2년 동안 어느 순간에라도 약세장이 나타날 확률은 상승할 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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