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지표 모든 게 호전...한국엔 석유화학, IT, 車부품 호재

 “3+1 효과”

 
우리는 종종 대형마트에서 “1+1” 효과를 경험한다. 원 제품에 하나 더 얹어주는 상술로 매출액을 늘리는 효과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1+1”보다도 훨씬 효과가 큰 “3+1”효과를 내는 나라가 있다고 해서 화제다. 바로 중국이다.
 
11일(한국시각) 미국 시장은 중국의 경제지표 호전에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중국발 경제 훈풍에 힘입어 3대지수가 일제히 급등한 것이다. 
 
중국이 전날 발표한 8월중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그리고 고정투자 등 3개 지표는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0.4%가 늘어 예상치 9.9%를 웃돌았고 소매판매 역시 13.4% 늘어 예상치 13.2%를 웃돌았다. 여기에 고정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20.3%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중국은행들의 신규대출 증가로 총통화(M2) 증가율이 14.7%나 늘어난 것도 중국 경제를 안도케 하는 지표로 추가됐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3가지 서프라이즈에 은행 대출까지 개선돼 중국 경제를 놀라운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3+1’효과를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중국 지표를 극찬한 것은 로이터 뿐이 아니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또다른 지표 호전을 꺼내들었다. 바로 중국의 전력생산(발전량)이다. 
 
발전량은 중국 리커창 총리가 아주 중시하는 지표다. 리커창은 자신도 중국 지표를 믿을 수 없어 발전량을 종종 들여다 본다고 했다. 이것을 잘 들여다보면 중국 산업활동이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알 수 있고 나아가 경제지표가 아무리 조작되더라도 이에 현혹되지 않고 중국 경제의 실상을 비교적 사실에 근접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게 리커창의 판단이다.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전력생산이 7,8,9월 들어 급증하고 있어 안심이 된다는 게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분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중국 전력생산 회복이 이 나라 경제 회복에 느낌표를 찍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같은 중국의 지표들은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기준 대기업위주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와 HSBC가 발표한 중소기업 위주의 제조업 PMI가 모두 50을 넘어 확장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부각된 것들이어서 주목된다. 제조업 PMI가 50을 넘는다는 것은 경기가 확장국면에 접어들었음을, 50이하면 위축국면임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중국경제과 관련해선 일단 올해 안에는 경착륙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은 이런 경제지표 호전을 무기로 최근 추진해 온 경제개혁정책을 더욱 강도높게 밀어부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11월 열릴 제3중전회의 공산당 전원회의에선 그야말로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7.5%안팎을 기록한 이후 내년엔 다소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성장률을 다소 희생해서라도 거품경제와 방만한 부실, 그림자 금융을 반드시 척결하고 넘어가겠다는 게 중국 당국의 확고한 방침이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경제 호전은 한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제품, 전자응용기기, 자동차부품 등의 대중국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제3중전 회의를 계기로 다시 경제개혁의 고삐를 바짝 조일 것으로 여겨져 중국 경제 추가 상승을 점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도 중국에만 올인하는 정책을 펴면 안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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