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영향으로 가격 안 꺾여...연휴기간 길어 유통 어려움 가중될 듯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긴 추석연휴가 겹치면서 공급 차질 염려마저 제기된다. 가뜩이나 주름살이 커진 서민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폭우와 폭염이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7월에 비해 14.2%나 올라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지난 2010년 9월의 18.8%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 달 사이 피망이 190.9% 올랐고 토마토는 102.1%, 배추는 55.3% 급등했다.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 관계자는 "8월에 폭염이 심했던 데다 비가 많이 와서 대체로 농산물 작황이 나빴다"며 "기후 요인이 농산물 가격을 오르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이 뛰면 소비자뿐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부담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축산물 가격은 7월에 비해 2.5% 내려 그나마 위안이다. 살충제 달걀 파동을 겪었던 닭고기가 12.9%, 달걀이 13.9% 각각 떨어졌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급등세는 쉽게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달 들어 날씨가 좋아지긴 했지만 본격 출하에는 시간이 걸리고 신선식품 유통도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30일부터 업무를 쉬는 관공서나 기업들이 많으므로 수입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유통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된다.

식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마트, 백화점 등은 하루이틀을 빼고 계속 영업을 하고, 소비자들 수요는 평소보다 오히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신선식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 상황실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지 기사가 나가자 관세청 관계자는 "추석 통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