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평균 성장률 9% 달해...향후 10년간 8000만개 일자리 만들 것"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중국 다음으로 세계 경제의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인도 경제가 서비스 분야에서 강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가 19일 내놓은 리포트에 의하면 인도 서비스 섹터는 GDP(국내총생산)의 55%를 차지하며 인도의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이 분야 평균 성장률은 9%에 달했다. 서비스 섹터에는 무역, 호텔, 운송, 통신, 금융, 부동산, 전문성을 지닌 서비스 및 공공 서비스 분야가 포함된다.

또한 서비스 섹터는 인도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인도는 전 세계 IT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상품 수출은 전세계 상품 무역의 2%에 불과하다.

HSBC는 "인도 IT 섹터는 풍부한 인적자본과 전문성을 지닌 인재, 빠르게 개선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높은 생산성과 경쟁력으로 무장해 전 세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인도의 서비스 섹터는 계속해서 경제 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국내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 경제는 서비스 분야에서 향후 10년 동안 8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에서는 현재 2400만 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태인데, 서비스 분야가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화수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같이 새로 생겨난 서비스 섹터들이 주도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현재 인도 경제는 인터넷 침투율과 온라인 구매에 있어서 중국에 7년 뒤처져 있는 가운데, 인도의 전자상거래는 중국과 유사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사진은 여행사진가 김미란의 인도 사진 /사진=뉴시스

인도의 수많은 젊은 계층, 빠르게 증가하는 스마트폰 채택률, 그리고 지속되는 디지털 결제 혁명이 인도에서 전자상거래의 부상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

HSBC는 "전자상거래는 인도의 일자리 가운데 증가분의 약 절반가량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절반은 건강, 교육 등 숙련된 노동자들이 크게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셜 섹터에서 채워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게다가 서비스는 높은 소비 증가율을 동반한다. 보통 실질 소득 증가가 민간 소비 증가율의 약 90%를 설명해주는데, 이런 점에서 서비스업 종사자 증가는 인도 경제가 성장하는 데 선순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 및 생산성 향상은 실질 소득의 증가 및 소비 증가를 가져오고 궁극적으로 투자 부활을 지지할 수 있다. 서비스가 주도하는 투자는 10년 전 전체 투자 가운데 45%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HSBC는 "인도의 투자 증가율이 이미 저점을 벗어나 2020년까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비스 주도 투자가 향후 몇 년간 점차 커져가는 투자 지출 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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