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IT서비스, 바이오 등 기술 수준 선진국과 큰 차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4차 산업혁명 기반산업에서 한국의 기술수준은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보다 훨씬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 서비스, 바이오·의료, 통신 서비스 순으로 기술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의 ‘4차 산업혁명 기반산업의 연구개발(R&D) 현황 국제비교’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 전자, 기계장비, 바이오·의료 등 5개 부문의 4차 산업혁명 기반산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20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모든 산업부문에서 100점에 가까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과 EU도 대부분 산업에서 90점 이상을 기록했다.

▲ 국가별 4차 산업혁명 기반산업 기술수준 평가. /자료=현대경제연구원

4차 산업혁명 기반산업 관련 특허등록 건수는 미국과 일본이 5000건, 독일이 1000건 이상으로 나타났지만 한국은 750건에 불과했다. 특히 IT 서비스 부문에서는 중국에도 뒤지는 등 경쟁력이 취약했다.

R&D 투자액의 경우 한국은 IT 서비스와 바이오·의료, 통신 서비스 등 신산업 분야 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투자가 제조, 전자 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최대 투자국 대비 투자액 비율이 전자는 43.1%였지만 IT 서비스는 1.7%, 바이오·의료는 2.3%, 통신 서비스는 13.1%에 불과했다.

4차 산업혁명 기반산업 연구인력을 보면 IT 분야에서 고급인력 비중은 9.5%로 미국(32.4%)은 물론 중국(20.2%)에도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R&D에 대한 정부지원 규모는 매우 큰 수준이었다. 그러나 제조 부문에 크게 편중돼 있고 서비스 부문 지원은 부진했다.

유럽 국가들은 서비스 부문 지원 비중이 높았지만, 한국은 정부지원금 중 IT 서비스 비중은 5.0%, 통신 서비스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이재호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으로 도약하려면 기반산업 전반에 대한 균형 있는 R&D 투자와 연구인력 양성, 사회적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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