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사들, 테슬라에 직격탄...전기차 산업에 '험로' 시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 미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 흐름에 ‘이상 기류’가 형성됐다. 테슬라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일부 기관이 테슬라에 대한 비관적인 조치를 내리자 이 회사의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이는 향후 전기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며 대세가 되기까진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와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의 주가가 375.10달러로 2.57%나 급락했다. 이는 이날 GM(+0.29%), 포드(+0.77%) 등 전통 자동차 회사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게다가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한때 389달러까지 뛰었던 점에 비하면 신통치 않은 흐름이다.

왜 이런 흐름이 나타난 것일까. 게다가 미국이 금리인상 신호를 보낼지 모르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가 열린 날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예사롭지 않았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테슬라 공장 /사진=뉴시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날 미국의 주요 기관이 테슬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특히 미국 투자기관 제프리스는 앞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12개월 내에 27%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테슬라의 목표가격도 280달러로 다운시켰다. 투자의견 역시 ‘언더퍼폼’을 쏟아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도 “3년 후 테슬라가 자랑하는 모델S와 모델X 차량의 판매규모가 13%에서 5%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테슬라는 증시에서 승승장구했다. 2분기 실적이 엉망이었고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밝지 않은데도 시가총액은 기존 대형자동차들을 능가했다. 주가 거품이 쌓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이날 미국의 기관들은 진단한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지금 전세계 자동차사들이 전기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만 해도 최근 전기차 판매 상위 10개 차량 중 7개의 전기차를 갖고 있을 정도다. 그러니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위력도 예전만 못해지고 있다. 거기에다 충전시설 등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전기자차 대세를 이루려면 10년은 더 지나야 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최소한 2020년은 지나야 전기차의 인프라가 확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날 테슬라 급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전기차의 갈 길이 험하다는 얘기다.

FOMC가 만약 나중에 추가 금리 인상이라도 하는 날이면 차입금이 많은 테슬라 등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FOMC가 열린날 테슬라가 급락한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테슬라 납품회사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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