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오락가락하는 오바마에 미 국민들 등돌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때문에 치명상을 입었다. 시리아 처리 문제로 오락가락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그에게 시리아를 공격할거면 입장을 확실하게 밝히라며 다그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1일(미국시각)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시리아 관련 표결 연기를 요청해 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은 일단 안도했다. 그러나 심기가 몹시 불편한 사람이 있다. 바로 오바마 자신이다.
 
오바마는 전날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할 때 시민들은 아연 긴장했다. 방송사들은 TV방영시간을 밤 늦은 시간으로 조정했다. 행여 오바마가 연설도중 험악한 시리아 동영상이라도 공개하며 강경발언을 쏟아낼지 모른다는 걱정에서였다. 그러나 그건 기우였다. 그 어떤 혐오스런 동영상도, 시리아 공격과 관련한 그 어떤 과격 발언도 나오지 않았다. 
 
오바마는 연설의 달인이다. 그런데도 그는 연설 내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바마 연설후 CNN이 즉각 설문조사를 벌였다. 오바마 연설에 대한 반응을 떠보기 위해서였다. 조사 결과 ‘매우 좋았다’는 반응은 35%에 머물렀다. 긍정적이라는 반응은 34%, 부정적이라는 반응은 22%, 매우 나빴다는 반응은 8%였다.
 
하지만 과거 오바마가 연설할 때마다 ‘매우 좋았다’는 반응이 50%를 넘은 적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 오바마의 시리아 공격 명분과 관련해 확신한다는 답변은 47%에 불과했다. 확신하지 못한다는 답변은 50%였다. 
 
이에 CNN은 오바마가 만일 시리아 공격을 감행할 거라면 5가지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 계획부터 세워라 ▲의회를 끝까지 설득해라 ▲공격 결정과 관련한 데드라인을 정하라 ▲UN과 역할을 분담하라 ▲강경노선을 고수하라 등이다. 
 
시리아 문제로 상처받은 오바마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잃어버린 위상을 되찾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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