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늘어나고 배터리 커져 연간 수요 확대 가속화"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향후 전기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기차의 성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자원인 리튬의 수요가 향후 크게 늘어나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21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리튬 수요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전기차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는 리튬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확대, 배터리의 대형화, 킬로와트(kWh)당 리튬 함량 증가하는 등 3박자가 맞물리며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미시간주에서 개최된 배터리 세미나를 계기로 이런 확신을 굳히게 됐다”고 언급했다.

▲ 리튬이온배터리 /사진=뉴시스

배터리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리튬의 높은 에너지 밀도는 배터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보탬이 될 핵심 동력인 만큼 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폭발적인 리튬 수요 증가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자료에서 전기차가 리튬의 견고한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요소로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의 시장 침투율 증가, 자동차의 평균 배터리 크기 증가, kWh 당 리튬 함량의 확대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먼저 BEV와 PHEV의 침투율이 2016년 1%에서 2025년 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기차가 점차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전세계 기관들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차 구매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내연기관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들의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는 전기차 구매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인데, 이에 맞춰 배터리 크기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기차 평균 배터리 능력은 2012년 18kWh에서 2016년 30kWh로 증가했다. 기술이 개선됨에 따라 배터리 크기가 계속 커져 2025년이면 50kWh의 능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kWh당 들어가는 리튬 함량이 2025년에는 기존 0.8kg에서 1.0kg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리튬의 고에너지 밀도 성질을 활용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이런 세 가지 요소를 감안할 때 2025년 전기차의 리튬 수요를 기존 예상량 200kt에서 405kt로 상향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2025년 전기차 침투율을 기존 6%에서 8%로 상향 조정하고, 차량 한 대당 리튬 함량을 30kg에서 48kg으로 조정함에 따라 이 같은 수치에 도달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수치는 2016년 한 해 전 세계 리튬 수요량이 전 부문을 통틀어 200kt라는 것을 감안하면 2025년에는 전기차에서만 현재 리튬 수요량의 2배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다른 산업 부문까지 감안하면 2025년에는 현재의 4배까지 리튬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가격 상승 압박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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