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간에 대형 이슈 모두 몰려있어 '추석=완충'역할 기대

 이번 추석연휴는 금융시장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한국의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추석연휴가 각별할 것 같다. 연휴 기간 내에 굵직한 글로벌 시장 이슈가 한꺼번에 불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추석연휴는 일부 악재에 대해선 완충 역할을 해 줄 수도 있고 어떤 악재에 대해선 속수무책 대응조차 못한 채 바라만 보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에게 이번 추석 연휴가 마냥 편하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선 오는 17~18일(미국 시각) 열리는 FOMC(미국 공개시장위원회)회에선 양적완화 축소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경우 연휴가 한국 시장의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 직후 행여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갑작스레 시장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한국 시장은 긴 연휴중이라 충격을 흡수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사태도 마찬가지다. 시리아사태는 일단 외교적 수습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미국의 군사개입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리고 이같은 가능성은 다음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또 시리아발 악재로 행여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더라도 한국 시장은 연휴로 인해 일단 큰 소나기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의 한국시장에 대한 주식 매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언제 이탈할 지도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다음주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서방국 자본들은 아시아시장에 들어올 때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대만을 한 바스켓으로 묶어 관리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단기간에 한국시장에 너무 많은 돈이 몰려 들어온 게 오히려 부담이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들은 무려 4조5000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순매수 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원화강세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세 차익을 올릴 만큼 올리게 되면 일부 외국인은 한국시장을 떠나 투자무대를 중국이나 일본으로 옮길 가능성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그리고 이런 가능성은 추석 연휴가 끼어있는 다음주 쯤 가시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3분기 기업 체감지수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중국의 지표는 모든 분야에서 호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중국 증시가 적어도 오는 11월까지는 모멘텀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노무라증권의 앤디 리우 리서치팀장은 “중국의 경우 앞으로 굉장한 규모의 철도망을 만들 것”이라며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철도망을 비롯한 장기 인프라투자까지 활성화할 경우 중국은 매우 유망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뿐 아니다. 국내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증권사 HTS(홈트레이드 시스템)를 이용해 미국 과 유럽의 주식에 직접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 추석연휴기간 중에 벌어질 FOMC 회의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이 기간중 긴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한국 증권사는 휴장중이어서 대미, 대유럽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긴장감 속에 연휴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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