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 화학주 영향은 제한적...추석 연휴까지 관망세 이어질 가능성"

▲ 이번 주 증시는 북한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가 대기 중이다. /사잔=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25~29일) 국내 증시는 추석을 앞두고 쉬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끝나면서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 위주로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윈도 드레싱이란 기관투자자들이 월말, 분기 말에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보유 종목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24일 증권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지수(-0.04%)는 약보합에 그쳤고 S&P500 지수(+0.06%)와 나스닥 지수(+0.07%)는 소폭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뉴욕증시의 분위기는 한국 증시로 어느 정도 옮겨오지만 이번 주는 상황이 좀 다르다. 우선 북한 리스크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에서 실적 장세가 나타나기에도 다소 빠른 감이 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는 추석 연휴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발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수는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사상 최장인 열흘 휴장기간에 글로벌 이벤트가 있을 경우 추석 이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변동성에 대비해 관망세를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는 24일(현지시간) 예정된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연임에 성공할 경우 달러 약세와 신흥국 증시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증시 전반적으로는 일부 실적이 뒷받침되는 IT주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슈에 따른 종목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 국내 화학업체에 대한 중국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 국내산 철강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으로 인한 화학, 철강주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위험 환경에 대해 점점 무뎌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금리 반응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채 2년물과 5년물 금리가 1.55%와 2.0%를 각각 위협한다면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의 조정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익과 성장성을 갖춘 IT주, 금리 상승기 안전지대인 은행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발표될 글로벌 경제지표로는 오는 28일(이하 현지시간)의 미국 2분기 확정 GDP 발표와 29일로 예정된 유로존 CPI 및, 일본 CPI, 한국 산업생산 등이 꼽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PMI는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중국 제조업 경기 모멘텀의 둔화로 판단하기보다는 정책 효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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