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日 등 전세계 임금 상승 부진 심화"..."장기 저성장 빌미 될 수도"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일본이 심각하다.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고용시장은 ‘완전고용’인데 임금은 오히려 후퇴, 추가 경제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작금의 부진한 임금 상승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주주, 경영자, 그리고 조합의 종말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대학교 신입생들이 경제와 관련해서 제일 처음 배우게 되는 것은 수요와 공급 법칙이다. 사람들이 특정재화를 더 많이 원하지만 공급이 제한돼 있다면 가격은 상승한다. 이보다 더 기초적인 것은 없다.

하지만 경제 미스터리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이러한 신성한 원칙에 반하고 있다.

문제는 임금이다. 일본 노동시장은 수십년래 가장 타이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2.8%밖에 되지 않는다. 23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현재의 시장 여건을 고려했을 때, 일본의 임금 수준은 최소한 연간 2%씩 상승해야 옳다.

하지만 이와는 거리가 먼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한 해 일본의 임금 상승률은 거의 변동이 없다. 지난 7월의 기본급은 전년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보너스를 포함한 전체 임금 수준은 오히려 0.3% 감소했다. 최근 임금이 상승한다는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시장이 제시하는 것보다 실제로 노동자들이 느끼는 것은 형편 없다.

일본이 매우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나머지 전 세계와 완전히 별개인 것은 아니다. 나머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도 임금 상승률이 부진하다. 글로벌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음에도 임금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임금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유로존의 경우 임금 수준이 개선되긴 했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것처럼 빠르게 상승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부진한 임금 상승률은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경제전문가들은 대공황 이후 부진한 회복을 설명하는 데 온갖 복잡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여기에는 충분치 못한 재정지출, 정부 규제의 과다함 등이 포함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이런 현상을 두고 누군가는 전 세계가 장기 저성장 기조에 위치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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