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경기호조에도 근로자들 임금 정체에 허덕여...특히 고용 투트랙은 일본 근로자 위협"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전 세계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지만 노동자 및 근로자들은 그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용 글로벌화, 아르바이트 등 임시직 증가, 그리고 생산시설의 자동화가 근로자들을 희생시키고 이로 인한 임금 정체 속에 가계 지출이 줄어들 위험이 상존하면서 글로벌 경제를 다른 한편에서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블룸버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의 생활이 나아졌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도 “미국의 경우 가계 소득은 2016년 3.2% 증가했지만 이는 임금이 견인한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근로자들의 평균 소득 수준은 2015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2016년에 가계 소득이 나아진 건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진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 연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금처럼 임금 상승률 개선이 더딘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 미국의 한 공장에서 근로자가 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 근로자들은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다. 일례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경우, 2분기 한 주간 평균 소득은 10년 전 대비 5.7% 높은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 4월 IMF(국제통화기금)는 선진국들의 국가 총 소득 가운데 근로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제로 1980년대 이후 감소 추세에 있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심지어 이머징(신흥국) 국가들 역시도 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부분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선진국이나 신흥국이나 생산성 증가를 임금 상승이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을 제시해 주고 있다.

아울러 이는 투자자들이 승리한 것이고 근로자들은 패배한 것으로 간주된다.

블룸버그는 “부분적으로 이 같은 글로벌 임금부진 문제는 노동력의 글로벌화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다시 말해 한 국가의 노동력이 임금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는 다른 국가의 노동력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되면서 글로벌 전체가 임금부진을 겪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각 나라 노동력이 그들을 대체하는 기계와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도 임금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한다.

특히 IMF(국제통화기금)는 “선진국 총 소득 가운데 근로자 비중 감소의 절반은 기술 진보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면서 “여러 국가에서 임금 상승을 외치던 (노동)조합이 해체된 것도 이 같은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2016년 기준 민간 섹터 근로자들 가운데 6.4%만이 노동조합 소속”이라며 “이는 1983 년도의 16.8% 비중과 대조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별국가들 또한 자체적인 임금 파괴적 다이내믹들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의 경우, 부진한 임금상승률의 한 가지 원인은 투트랙 노동 시스템 때문인데, 기업들은 노동력을 더 많이 고용함에 따라 임금 수준이 낮은 아르바이트, 계약직 포지션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그리고 이것은 일본에서 악명 높은 노동조합의 협상력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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