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중국 정부, 거대 테크 기업들 통제 나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거대 IT 그룹들은 경제 개혁의 핵심으로 여겨지지만 국영기업들의 사업을 빼앗아 가고 있어 정부의 까다로운 조사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텐센트는 게임 중독을 유발시킨다는 이유로, 알리바바는 비트코인 거래를 도왔다는 이유 등으로, 각각 정부의 통제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유력 경제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는 25일 ‘자국 거대 테크 기업들을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전투’라는 기사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들 테크 기업은) 독성이 있다”고 비난한다. 또한 인민해방군은 중국 군대의 힘을 약화시킨다고 말한다. 부모들은 17세인 한 젊은 소년이 40시간 동안 게임을 지속해 쓰러졌을 때, 이 같은 비난에 힘을 보탰다고 한다. 현재 중국에서만 2억명이 게임 중독에 빠졌다고 한다.

▲ 컴퓨터 게임 /사진=뉴시스

판타지 롤 플레잉 게임인 왕자영요(王者荣耀, Honour of Kings)의 제작자 텐센트는 지난 7월 여러 기관들이 한데 뭉쳐 공격하자 아이들의 게임 이용 가능 시간을 축소시키며 이에 대응해야 했다. 예컨대 12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하루 1시간, 12-18세의 아이들은 최대 2시간으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아이들은 위장 ID, 또는 부모들의 신분을 도용해 이 같은 규제를 피하면서 중독성을 심화시킨다고 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철저한 조사)는 단순히 텐센트에 작은 충격을 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의 거대 테크 기업인 텐센트가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고서 전세계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리던 상황이 더 이상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참고로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페이스북, 아마존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면서 “텐센트는 과거 자가검열 및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규제당국의 까다로운 개입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상기했다.

또한 “규제당국은 일반적으로 대중들의 반발에만 대응했을 뿐”이라며 “하지만 왕자영요의 소동 이후 산업 내 경고신호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테크 기업들을 통하던 뉴스들은 중단됐고, 유명인사들의 소식을 전하는 사이트들도 폐쇄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전자상거래 플랫폼 또한 가상 사설 네트워크에서 판매 금지된 토큰(비트코인 등)을 판매했다가 위험에 놓이게 됐다”면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들은 중앙 청산소를 통해 최종 거래에 대한 경로 자료를 전송할 것을 주문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에 따라 “사실상 정부가 개입하게 되는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으로 중국은 되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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