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펀드 창립자, 금은 위험한 시장...개미들은 얼씬도 말아라

 금값이 종잡을 수 없다. 

 
최근 미국 월가의 대표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가 금값 급등을 점쳤음에도 12일(미국시각) 금값이 급락해 투자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특히 양적완화(QE) 축소 과정 내내 금값이 부침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뱅카드 펀드 창립자인 ‘잭 보글’이 일반투자자들에게 "금거래는 거들떠도 보지 말라"고 충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잭 보글에 따르면 금이나 오일 등 상품 시장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접근 금지구역’이다. 특히 잭 보글은 “금과 원유 등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은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면서 “이곳은 큰 손들이 싸우는 곳이지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기웃거릴 대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보글의 이런 지적은 최근 금값 동향이 들쭉 날쭉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이날 뉴욕 금 거래소에선 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1330.60달러까지 밀려 전일 대비 무려 2.4%나 급락했다. 지난 1개월간 최저치다. 특히 이런 금값 급락은 마크 파버가 금값 급등 전망을 내놓은 지 얼마 안되어 일어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글로벌 시장으로 빠져 나갔던 돈들이 다시 미국으로 집결될 테고 이 경우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였기 때문이다. 즉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방어)용 투자 상품인 만큼 양적완화를 축소해 긴축모드로 돌아서면 인플레이션 우려도 그만큼 낮아져 금 수요 또한 더불어 감소할 것이라는 게 이같은 진단의 배경이다.
 
하지만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더라도 그 강도가 예상보다 낮아 달러화가치 상승추세도 일시적 현상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는 곧 금값 또한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미국 통화당국이 9월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할 경우, 양적완화가 완전 종료되기까진 1년가량이 걸릴 것”이라며 “이 경우 금값은 향후 1년간 상당한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다만 이런 양적완화 종료 절차가 끝난 뒤엔 금값도 다시 정상적인 시장흐름을 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마디로 금값전망은 “단기 및 중기 전망 불안, 장기전망 안정”으로 귀결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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