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모두 하락...과열 논란 일던 미국 기술주는 북한 리스크에 급락

▲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 오전(현지시각)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YTN 캡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5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북한의 말폭탄에 또 당했다. 북한이 연일 미국증시를 괴롭히고 있다. 직전 거래일에도 북한발 리스크로 미국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말폭탄이 뉴욕증시를 격추시켰다. 특히 미국의 기술주가 집중 폭격을 당했다. 북한-미국간 긴장 고조가 특히 최근 과열 논쟁을 일으킨 미국 기술주에 직격탄을 가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만2296.09로 전일 대비 0.24%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 편입종목인 애플의 주가가 1% 가까이 하락한 것에 비하면 다우지수는 북한발 리스크에 크게 떨지 않았다. 또한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496.66으로 0.22%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가장 크게 떨어진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었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6370.59로 0.88%나 후퇴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그러다가 낙폭을 키웠다. 북한의 리용호 외상이 유엔 플라지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를 해 왔다. 앞으로는 미국 폭격기가 북한 영공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자위적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3일 미국의 B1-B 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넘어 위협 비행을 한 데 따른 성토였다. 이에 미국측은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다”며 즉각 맞대응 했으나 미국증시내 불안감을 잠재우진 못했다.

이날 이용호의 말폭탄은 최근 취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미국 기술주들에 직격탄을 가했다. 최근 미국의 기술주는 그렇잖아도 비실대고 있었다. 미국증시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신제품 공개후 실망감에 연일 추락하는 가운데 지난 20일(미국시각) 미국 중앙은행이 9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향후 중앙은행의 자산 축소 및 추가 금리인상이라는 두가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며 매파적 결정을 내리자 기술주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간 미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속에 호황을 만끽하던 기술주들이 통화긴축 우려에 타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날 북한의 말폭탄까지 미국 기술주에 직격탄을 가하면서 미국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날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흔들렸다.

페이스북이 4.50%나 급락했고 아마존(-1.60%) 애플(-0.88%) 넷플릭스(-4.70%)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95%) 등의 주가가 모두 곤두발질 쳤다.

여기에 뉴욕증시 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97% 급락하는가 하면 마이크로소프트(-1.55%), 테슬라(-1.74%) 등 기술주란 기술주는 대부분 추락했다.

북한의 위협속에 금융주도 동반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04%), 씨티그룹(-0.78%), 웰스파고(-0.41%), JP모간체이스(-0.75%), 골드만삭스(-0.33%)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미국증시는 직전 거래일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간 말싸움 속에 혼조세를 보였는데 이날 또 북한발 리스크에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가뜩이나 “너무 올랐다”는 진단을 받고 있는 미국증시가 향후 여러 변동성에 취약해질  수 있어 주목된다.

이진혁 전 파생시장협의회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는 건재하다"면서도 "다만 증시를 둘러싼 여러 변수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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