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혼조...옐런 금리인상 발언이 시장 압박...추락했던 기술주는 반등

▲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FOMC 프레스 컨퍼런스를 하는 모습 /사진=Fed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엔 북한 리용호 외상의 발언 쇼크로 미국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었는데 이날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을 지배했다. 애플 등 기술주들이 반등한 것이 이날 그나마 시장에 위안이 됐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11.77 포인트(0.05%) 하락한 2만2284.3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18 포인트(0.01%) 상승한 2496.84로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57포인트(0.15%) 오른 6380.16으로 장을 마감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3대 지수는 상승 출발해 좁은 폭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혼조세로 끝났다”면서 “기술주가 반등한 것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은 악재가 됐다고 안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이날 미국증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그는 전미실물경제협회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필요가 있지만, 지나치게 점진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완만한 금리 인상이 없으면 고용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면서 “물가는 고용 호조 때문에 기대보다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 12월 금리인상이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원사격했다.

미국 12월 금리인상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전날 급락했던 금융주가 이날엔 혼조세로 일부 회복됐다. 이날 주요 금융주 중에선 웰스파고(-0.43%), JP모건체이스(-0.45%) 등이 하락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0.20%), 씨티그룹(+0.14%) 등은 상승했다.

옐런의 금리인상 발언이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짓누른 가운데 그나마 전날 크게 떨어졌던 기술주의 주가가 일부 회복된 것이 시장을 ‘혼조세’ 수준으로 지지할 수 있게 했다.

금리인상은 기술주엔 악재다. 기술업체들의 경우 차입을 통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옐런의 발언에도 기술주가 대부분 오른 것은 애플의 영향이 컸다. 증권사 레이몬드제임스가 애플의 목표가를 상향하고 이에 애플의 주가가 0.8% 상승하자 다른 기술주도 더불어 올랐다.

이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를 보면 아마존의 주가만 0.13% 하락했을 뿐 페이스북(+0.82%), 넷플릭스(+0.46%),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34%) 등의 주가는 모두 올랐다. 그러나 전날엔 모두 1% 이상씩 급락했던 터라 기술주가 완전 회복됐다고는 볼 수 없다.

앞서 전날에는 북한 리용호 외상이 유엔플라자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미국 전투기가 북한 영공에 들어오지 않더라다 자위적 차원에서 타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 금융주와 기술주가 모두 급락했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업종별 주가 흐름을 보면 기술주가 0.4%의 상승세를 보였고, 통신주는 0.8% 내렸다. 부동산과 필수소비재 섹터는 소폭 올랐지만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소재, 유틸리티 등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났지만, 앞으로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기가 돌아오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경제 기초체력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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