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에 따라 일시적이냐 장기적이냐 상황 판단 달라져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원화환율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환율은 통상적으로 명절을 앞두고 하락한다. 기업들의 원화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또 월말에는 수출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매각하는 것도 환율 하락요인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휴를 앞두고는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지난 25일 1달러당 1131.8 원이었으나 이후 3일 연속 상승해 28일 1149.1 원에 마감됐다.

이 기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786%에서 1.888%로 올랐다. 26일 0.046%포인트, 27일 0.055%포인트의 큰 폭 상승에 이어 28일 0.001%포인트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6일 2조원의 채권을 매각한데 이어 27일 1조원을 팔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현재 채권매도를 주도하는 외국인이 누구냐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는 지난 7월초에도 있었다. 당시 3조 원 가량을 매각했던 미국계 금융회사가 이번에도 채권 매도를 주도한 것이라면 일회성일 가능성이 있다. 이 회사는 분기별로 포지션을 정리한 후 곧 다시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국 채권 매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경우라면, 보다 더 장기적 이유에서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나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 역전 가능성 때문에 한국물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25%이고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1.00%다. 그러나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올해 안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28일 오후 6시2분(한국시간) 현재 연말 연방기금금리가 1.25%일 가능성을 78.9%, 1.5%일 가능성을 1.6%로 집계했다.

반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하다. 앞서 김현철 청와대 경제비서관이 “기준금리가 너무 낮다”는 발언을 하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서서 한국은행 독립을 거론하며 반발하는 촌극을 빚었다.

그러나 올해 외국인들의 대량 채권매도로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까지 흔들리는 일이 거듭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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