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직장인 건강 특집-1>..."스트레칭으로 몸 풀고 야외 걷기 병행해야"

▲ 족저근막염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소기업 CEO인 지인은 몇 달 전부터 매일 새벽 헬스클럽의 러닝머신(트레드밀)에서 한 시간 정도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한다. 어쩌다 나가는 골프만으론 '운동 부족'인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그가 최근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발바닥이 찌릿찌릿 아파지는 느낌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러닝머신에서 뛴 적도 없고 걷기만 했는데 족저근막염에 걸렸다며 그는 당황스러워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며 완충작용을 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심하면 걷기가 힘들 정도로 발뒤꿈치 부분에 통증이 오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내디딜 때 찌릿한 느낌이다. 몸을 좀 더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오후가 되면 또다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정석모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하이힐 등을 오랜 시간 신거나 등산, 마라톤 등 딱딱한 바닥에서 실시하는 운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용상 강남연세사랑병원 부원장은 “40~50대 중년층이 되면 발바닥 지방층이 줄어들면서 족저근막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사진=뉴시스

러닝머신에서 지나치게 얇거나 딱딱한 운동화를 신어도 족저근막염에 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화의 쿠션은 1년이 지나면 20% 이상 줄어든다는 것이 정설이다. 몇 년 째 같은 운동화를 신고 러닝머신에서 걷는다면 발바닥의 충격은 커지게 된다.

러닝머신의 미세한 진동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세진동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일시적으로 큰 진동을 받는 것 못지않게 무릎이나 발바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운동 전문가들은 “러닝머신은 야외 운동의 훌륭한 대안이지만 어디까지나 대안일 뿐”이라고 말한다.

러닝머신에서 달리기가 아니라 걷기를 할 때라도, 한 시간 운동한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매일 러닝머신에서 걷기보다는 가끔 야외에서 걷는 것이 훨씬 더 건강에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석모 울산병원 전문의는 "발끝을 잡고 앞으로 잡아당기는 등의 근막과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안정을 취하면 족저근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거나 가벼운 족저근막염에 걸렸을 경우라면 다음과 같은 스트레칭을 권한다.

첫째, 바닥에 다리 뻗고 앉아 앞꿈치 쪽 발바닥에 수건이나 밴드를 걸어 양손으로 잡고 몸 쪽으로 천천히 당겼다 놓기를 10회 반복한다.

둘째, 벽에서 한 팔 정도 떨어져서 서서 손은 벽에 짚은 상태에서 팔을 구부려 머리가 거의 벽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한다. 이 상태에서 10초 정도 멈췄다가 팔을 펴서 곧게 선 자세를 10초간 유지한다. 이 동작을 15~20회 반복한다. 일어나서 곧바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하루에 서너 번 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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