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직장인 건강 특집-2>..."무릎관절 충격 흡수, 당뇨병 예방 역할까지"

▲ 무릎 관절 검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추석 연휴 초입에 오랜만에 지인들과 만났다. 기자가 마라톤 마니아라는 걸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인지 화제는 운동과 건강으로 옮겨갔다.

지인 가운데 한 명이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아파서 아예 걷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외로 다른 사람들이 그의 이런 논리에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는 놀랐다.

무릎이 아파서 걷지 않으면 점점 더 걷기 어려워 질 수 있다. 또한 무릎이 건강하려면 하체가 건강해야 한다. 하체 근력이 발달하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허벅지 근육은 무릎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는 “허벅지 근육은 무릎뼈를 단단히 잡아주면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연골이 닳지 않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이 무릎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허벅지 강화 운동을 권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여성의 경우 허벅지 근육이 약하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더 잘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오스트리아 파라셀수스 의대 팀의 연구 결과다. 미국 아이오와대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소개한 적이 있다. 여성의 튼튼한 허벅지 근육은 무릎골관절염의 통증을 줄인다는 것이다.

허벅지를 튼튼하게 하면 무릎강화 효과 이외에도 장점이 많다. 우리나라 성인 32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허벅지 굵기가 1cm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남자는 8.3%, 여자는 9.6%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당뇨병은 복부 비만이 주범인데, 허벅지 근육이 지방을 태우는 소각장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허벅지가 어느 정도 튼튼해야 할까.

우선 허벅지의 평균 굵기는 ‘본인의 키 × 0.295’로 계산하면 된다. 평균치보다 10% 이상 낮다면 자신의 허벅지가 가는 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나이나 기타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어림잡은 수치다.

허벅지의 굵기만큼 중요한 것이 허벅지 근력이다. 허벅지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달리기나 빠르게 걷기, 쪼그려 뛰기, 자전거 타기나 스태퍼 등이 도움이 된다.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이외에도 헬스를 통해 하체 근육을 강화할 수도 있다. 달려라병원 장종훈 원장은 “허벅지 근력을 키우는 대표적인 헬스 운동이 바로 스쿼트와 런지 동작인데 연골 상태가 나쁜 50대 이상 환자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쿼트나 런지 대신에 레그 익스텐션(앉아서 무릎을 들어 올리는 운동)이나 무릎을 쫙 편 채로 장시간 버티는 운동이 허벅지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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