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피플칼럼
문화재단 사장?...연임에 욕심내면 안된다소신껏 일해야 그나마 정치적 입김서 벗어날 수 있어
김용기 논설위원  |  kyk1896@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0.03  04:20:1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비상임 논설위원] 필자의 경우 지자체가 운영하는 문화재단사장으로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도 있고 꿈꾸고 있던 것들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와 보니 현실은 달랐다. 뭘 하고 싶어도 쉽게 할 수 없다.

지난해 신청했던 사업 예산을 3분의 1만 받고 사업을 했더니 계획했던 만큼 수익을 못 냈다는 이유로 올해 예산을 한 푼도 못 받은 일도 있다. 예산을 줄였으면 수익 목표도 줄여야 할 텐데 그런 얘기는 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올해 그 사업을 계속 진행한다.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기업은 올해뿐만 아니라 매년 후원하기로 했다. 문화재단으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작년 지역의회로부터 많은 사업에 제약을 받으면서 언제까지 재단이 이런 식으로 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런 제도는 또 하나의 관료집단을 생산하는 제도가 되고 있는 듯하다.

문화재단들이 독립권을 가져야 한다. 의회는 예산을 주고 감사를 하면 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려고 하니 일을 할 수 없다.

   
▲ 공연장 내부. /사진=뉴시스

문화재단이 정치적인 숫자놀음을 하면 올바른 길을 갈 수 없다.

그래서 이곳 저곳 지자체에서 문화재단이 새로 생기면 반갑기 보다 걱정이 앞선다. 최근 새로운 문화재단이 생기고 문화계 유명한 분이 사장으로 갔다. 축하하러 갔는데 마음으로는 이 분이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갈까 걱정이 컸다.

문화는 믿고 후원하고 키워주고 꽃을 피우게 하고 간섭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게 안 된다. 많은 문화재단들이 겪고 있는데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문화재단 사장들은 임기 끝나면 갈 곳이 없다. 개인적 형편으로는 일을 그만두게 되면 큰일날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는 문화재단 사장이 임기에 연연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재단을 소신껏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예산을 안 주면 직접 구해오면 된다. 최근 어떤 사업 집행위원회에서는 예산이 없다니까 집행위원들이 다들 기부금 내기로 찬성했다.

문화를 하는 사람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일을 더 하려고 하면 약해지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문화재단 사장이 연임하려고 하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자리를 계속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없으면 제 할 얘기를 할 수 있다. 또한 누군가는 이런 얘기를 해야 한다.

문화재단이 극심한 간섭을 받으면서 할 일을 못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마이너스다. 조그만 문화재단도 예산이 한 해 20억~30억원 든다. 헛된 일만 하고 있으면 이 예산이 다 날아가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용기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1
"지금 구로다 연임이 문제가 아냐"... 엔화환율 105엔대로 더욱 낮아져
2
금호산업, 동양건설산업, 한화건설...분양 차별화 전략은?
3
비트코인, 가격 회복 속 거래는 위축...설 연휴 뒤엔 어디로?
4
전기차 핵심소재 코발트 · 리튬, 중국이 싹쓸이...한국은?
5
셀트리온헬스케어 · 신라젠 등 '훨훨'...코스닥 3%대 급등
6
전통적 국제유가 '비둘기파' 사우디아라비아, 왜 강경파로 돌변했나
7
한국GM 이지경 되도록 뭘했나...한국 車산업 '특단' 필요하다
8
미국증시 휴장 속... 달러 강세 vs 엔화환율 상승
9
"한국항공우주, T-X 사업자 선정 주시"...외국 기관들
10
설 연휴기간 미국증시 반등이 의미하는 것은?
굿모닝 경제 뉴스
미국증시 VIX가 조작됐다고?
미국증시에서 S&P 500의 변동성 측정도구인 'VIX 인덱스'가 지난 25년 동안...
지난해 설때는 역외 원화환율 급변 일축...
연휴기간 미국증시 반등이 의미하는 것은?
한국 車산업 '특단' 필요하다
Hot 클릭 뉴스
소통에 있어서 넛지가 필요한 이유
사람의 심리에는 묘한 구석이 있다. 하라고 강조하면 더 안 하고 싶고 하지...
글로벌 환경 악화...삼성전자 어찌할 건가
중국도 출산율 낮아져 고민?
4차 산업과 일자리 정책은?
>
신문사소개기사제보오류제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110, 3층(신당동)  |  대표전화 : 02-565-7276  |  팩스 : 02-2234-7276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2162  |   등록일 : 2012년 6월 18일  |  발행일 : 2012년 7월 5일
(주)초이스경제  |  발행인 : 최원석  |  편집인 : 이영란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이미애
Copyright © 2012 초이스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hoic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