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사퇴 영향, 외국인 및 외국기관 한국 시장 호감 더 높아져 주목

 래리 서머스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후보대상 사퇴가 글로벌 시장에 안겨준 호재는 무궁무진하다.  한국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적어도 서머스가 사퇴함으로써 한국 추석 연휴 기간 중 일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도 풍성한 추석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래리 서머스가 미국 차기 Fed 의장 후보군에서 사퇴했다는 이유로 외국인은 한국시장에서 16일 연속 주식 순매입에 나서며 이날 하루에만 5000억원 이상을 한국시장에 쏟아 부었다. 특히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외국돈 유입 증가로 달러당 1080원대를 밑도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외국인의 코스피 사랑은 여전히 강하기만 했다.
 
그런데 이런 외국인의 한국시장 사랑이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적어도 17일 상황만 놓고 보면 그렇다. 무엇보다 지난밤 뉴욕시장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MSCI한국지수가 양호했다. 62.03으로 0.58포인트, 0.94%가 또 올랐다. 이는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몰라도 MSCI가 62선을 웃돈다는 것은 적어도 한국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코스피 지수 2050선 까지는 용인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관련 굿 뉴스는 또 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분석이다. 이 증권사는 신흥국 26개국에 대한 상황분석을 내놓으며 한국을 8번째로 양호한 국가라고 진단했다. 특히 경상수지흑자상황이 양호한 4개국에 한국을 끼워 넣으며 펀더멘탈이 좋은 나라라고 추켜세웠다.
  
중국과 한국시장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유럽증시 전망이 밝은 것도 반가운 뉴스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유럽시장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이 몇십년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면서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는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증가가 유럽증시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뿐만이 아니다. 오는 20일 선거를 앞둔 독일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이 70%에 이르며 그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것도 글로벌 시장에 안도감을 더해주고 있다. 또 유럽이 좋아지면 중국이 양호해지고 이 경우 한국과 대만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장은 양적완화 축소시 일시적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2000선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여기고 있다. 또 이 경우 경기민감주인 자동차 조선 철강 은행주등 대형주가 우선 관심을 끈 뒤 주변주로의 상승 확산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지난밤 발표된 미국 8월 산업생산에서 자동차 부품생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한국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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