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낙마했다고 홧김에 옐런 아닌 제3자 지명하면 더 큰일

 노벨 경제학상 수상으로 유명한 폴 크루그먼이 오바마에게 “마음을 비우라”고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뽑을 때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낙마했다고 해서 홧김에 엉뚱한 역선택을 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에 오바마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7일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오바마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자신이 밀던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Fed의장 후보 대상에서 낙마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시장 한편에선 서머스가 낙마해 향후 통화정책의 불안감이 제거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자존심 상한 오바마가 홧김에 시장이 선호하는 자넷 옐런 Fed부의장 대신 엉뚱한 제 3자를 차기 Fed의장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도 있음을 더 염려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 월가 일각에선 오바마가 옐런이 아닌 도널드 콘 전 Fed부총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시장에서 거부감이 큰 서머스 대신 서머스와 성향이 비슷한 도날드 콘을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서머스 사퇴에도 불구하고 차기 Fed의장 후보 지명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폴 크루그먼이 오바마를 향해 대승적 결정을 내리라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다운 메시지를 띄운 것이다. “진정한 자유란 잃을 것 없는 무념무상”이라면서 “눈 딱 감고 자넷 옐런을 지명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는 현 시장 여건에 비춰볼 때 자넷 옐런을 지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오바마가 자신의 자존심과 정치적 위상 때문에 엉뚱한 역선택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 충고로 여겨지고 있다. 또 이런 충고에 오바마가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오바마는 지금 여러 가지 문제로 심기가 몹시 불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자넷 옐런도 상처를 받고 있긴 마찬가지다. 옐런 역시 뛰어난 경제학자이면서 훌륭한 통화당국 전문가인데 서머스가 낙마하고 나서야 비로소 Fed의장 후보로 유력해져 나중에 Fed의장이 된다고 해도 찜찜한 상황을 면하긴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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