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성 교수 "조금만 주의해도 보다 건강하고 실리적인 명절 보낼 수 있어"

▲ 추석 차례상.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추석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명절이다. 오랜만에 찾는 고향길과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풍성한 음식 덕분에 명절의 의미를 더하게 된다.

하지만 명절이 끝나고 나면 감기 몸살에 걸리거나 우울증이 심해지기도 하고, 여기저기 쑤시는 등 정신적,․신체적 이상 증상들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명절을 실리적이고 경제적으로 보낼 방법은 없을까.

이에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의 조언으로 명절증후군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추석을 보내는 방법들을 알아보자.

하나, 운전은 최소 2시간마다 휴식

창문을 닫고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몸 안의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졸리거나 하품이 나오기 일쑤다. 또한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피의 흐름이 정체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혈전이 형성돼 막힐 수도 있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하는 고향길에는 최소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10분 이상의 휴식을 갖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며 간단한 체조를 하는 등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둘. 과음과 과식은 금물

자주 보지 못했던 자식들과 손자들을 위해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신 부모님이나 반가운 친척들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밤을 새가며 자연스레 술과 음식을 과하게 먹게 된다. 이러한 과음과 과식으로 급체에 걸리거나 복통을 호소하면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추석이 지나고 늘어난 체중으로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기름진 음식이 많은 고칼로리 명절 음식과 독한 술은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조절하자.

셋.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남편도 나누자

주부들은 명절이 되면 연휴 내내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집 안팎을 청소하고, 차례음식을 만드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요즘 성차별이 많이 사라졌지만 명절만은 아직 예외인지 모르겠다. 시댁식구들을 위해 여러 불만을 참고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주부들을 위해 명절 스트레스를 남편들도 나눠야 한다.

넷. 적당한 수면시간을 꼭 유지하자

연휴가 되면 그동안 못 만났던 가족 및 친척들과 반가운 자리를 가진다. 밤을 새가며 고스톱을 치거나 특집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TV에 몰두한다. 이렇게 갑작스레 생활 패턴을 바꾸다 보면 신체리듬이 깨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심각한 피로를 호소할 때가 많다. 다소의 변화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 5시간 이상은 잠을 자도록 하자.

다섯. 아이들 안전사고 주의

명절날 엄마들은 시댁 식구들과 음식 준비를 하고, 아빠들은 고향 친구들이나 친척들과 술을 한두 잔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또래들과 놀게 된다. 친척 아이들끼리 장난 치고 놀다 보면 여러 위험에 노출되게 되는데, 특히 평소 지내던 환경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아이들과 놀다 보면 여러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여섯. 음식은 저칼로리 조리법으로

추석의 풍성한 음식 때문에 그동안 주의를 기울였던 체중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명절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없는 일. 음식을 조리할 때 조리법을 주의하면 어느 정도의 칼로리는 낮출 수 있다.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식혜를 만든다든지, 고기는 볶는 것보다 삶아서 편육으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후에는 소쿠리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하게 한다.

일곱. 개인 상비약을 준비하자

연휴기간에는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들이 휴업을 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응급상황 발생시 당황하기 마련이다. 간단한 소화제나 두통약, 해열제 등은 미리 챙겨서 가져가고, 고혈압이나 당뇨 약과 같이 평소 꾸준히 먹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약을 챙겨야 한다.

여덟. 항상 적당한 활동량을 유지할 것

고향에 내려가서 편안한 마음에 집안에서만 있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서 TV만 본다든지 고스톱과 같은 놀이만 할 때가 많다. 활동량이 부족하면 자칫 관절이나 호흡기 계통에 무리를 줄 수가 있다. 날씨가 조금 춥다고 답답한 집안에서만 연휴를 보내기보다는 고향 근처 명소를 미리 알아보고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홉. 손을 자주 씻자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아이들은 조그만 환경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평소 집에서는 별탈이 없다가도 친가나 외가만 다녀오면 감기나 열병에 걸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변화된 환경이 신체에 무리를 준 결과다.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할 때에는 공간을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야외활동 후는 물론 가축을 만진 후에나 흙장난을 한 후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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